한국목재신문
편슬기 기자

2017년의 3분기를 전부 돌아보며 수입 원목 시장이 빙하기를 맞이한 듯 보합세를 유지하는 상황을 보니 목재 업계 관계자들의 한숨이 들리는 느낌이다. 매달 전화로 팩스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지만 올해 초까지와는 흐름이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3월까지는 시장의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해 업체 관계자의 전망이 대부분 맞아 떨어졌지만 그 이후부터는 매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오랫동안 가격 동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시장이 80% 이상을 수입목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국산재를 더욱 많이 사용한다면 해외 시장의 흐름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누구나 통감하고 있는 바이지만 이 같은 흐름이 오래도록 고착돼왔기 때문에 뿌리 깊이 박힌 문제를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것을 예측해도 전부 빗나가고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한 시장은 추석을 맞이했다. 이를 전환점 삼아 추석이 끝나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하는 희망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추위와 더불어 비수기가 찾아왔다. 겨울로 접어든 것이다. 
수요와 공급 물량 양쪽 다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원목 수입업체들은 위기를 맞았다. 중국의 경우 재앙수준으로 심각해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국 목재 벌채를 일부 금하면서 원목 등 목재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고 미국의 경우 기상재해로 인해 무너진 집들의 보수가 시작되며 역시 목재 수요가 증가했다. 
이렇게 해외의 목재 시장은 활발하게 돌아가는 반면 우리나라는 가격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한 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해외 시장의 가격 변동 사항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했지만 시기적절한 때를 놓치고 만 것이다. 오히려 긴 연휴가 독이 된 셈이었다. 그 와중에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 본격적인 겨울 12월을 맞이하게 됐다. 매년 어려움이 더해져만 가는 목재 업계 상황에 안타까움과 탄식이 흐를 뿐이다. 
현 상황을 지켜보며 무엇보다 국산재 사용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목재 선진국이자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의 공공기관의 국산재 목재 이용 제도와 비슷한 제도를 우리나라에도 도입했다. 앞으로 공공기관이 조달시장을 통해 목재제품을 구매할 때 국산목재를 일정 비율 이상으로 우선 구매해야 하는 해당 법안은 내년 5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옛 말처럼 다시 활발하게 시장이 되살아날 때가 올 것이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고난을 넘기면 반드시 봄이 올 것이다. 봄이 시작됨과 함께 바야흐로 국산 목재 시장에도 꽃이 활짝 피어날지 설렘을 안고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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