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 대표, 잭 짜우,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황태익 전무
수퍼-E® 하우스 단지가 본격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대표 정태욱)는 캐나다 수퍼-E® 사무국과 협력해 경기도 가평 목조주택 단지 동연재에 수퍼-E® 하우스와 넷제로(Net Zero, 제로 에너지) 하우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본격 기술 지원에 나섰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는 그동안 전문성과 경험, 우수한 시설을 집약해 한국의 건설업계에 수퍼-E® 표준에 준한 목조주택 설계와 시공 기술을 한국에 소개해 왔으며, 지난 7월 중순 경기도시공사·드림사이트코리아·캐나다 수퍼-E®하우스 사무국(EEEA)의 3자 업무 협약에 따라 캐나다의 공인 에너지 어드바이저인 ‘잭 짜우(Jack Zhou)’ 대표를 초청해 동연재에 시공되고 있는 수퍼-E® 하우스와 넷제로 하우스 건축 현장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넷제로 하우스(좌)와 수퍼-E® 하우스(우) 샘플하우스
고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주택 트랜드 확산, 동연재 적합 판단
가평 동연재는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 사업 추진에 따라 넷제로 주거 건축 모델을 개발하고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실현으로 주택 에너지 자립 방안 실증으로써 친환경 주택 트랜드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인데,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는 에너지 제로를 실현하기 어려운 가운데, 경기도시공사에 사업 대상지를 물색하던 중 동연재 단지가 사업 부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본 사업이 진행됐다.
동연재는 작년까지만 해도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2단계를 시작했는데 A9블록 전체를 에너지자립주택 시범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 7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본 사업은 A9블록 총 13세대(건축규모 85㎡ 이하)로 시행되며, 이중 8세대를 수퍼-E® 하우스로, 5세대를 수퍼-E® 하우스에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추가한 넷제로 하우스로 시공한다.
이에 따라 현재 총 13세대중 2세대를 샘플하우스로 시공중에 있으며, 샘플하우스 1동을 수퍼-E® 하우스로, 다른 1동을 넷제로 하우스로 건설 중에 있다.
A9블록이 선정된 이유는 국내 최초 단독주택 전용택지개발지구라는 상징성과, 2단계 6개 주택 유형 중 가격과 규모 중간 모델로 에너지 제로 건축에 따른 분양가 인상에 대한 가격 저항을 상쇄하는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실시됐다.
 
수퍼-E® 하우스 MOU
민관 공동 주도의 수퍼-E® 하우스 시범단지
샘플하우스 2세대는 모두 수퍼-E® 하우스 스펙을 만족한다. 특이한 점은 넷제로 하우스에는 수퍼-E® 하우스에는 들어가지 않는 태양광 발전과 지하수열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되며 거의 에너지를 쓰지 않는 에너지 자립주택이다.
국내에서 수퍼-E® 하우스로 인정을 받은 곳은 총 2곳으로 모두 단독주택인 반면, 이번 동연재처럼 단지화해서 상업적 분양을 목적으로 지은 수퍼-E® 하우스 모델은 이번이 최초이다. 수퍼-E® 하우스를 민관(경기도시공사&드림사이트코리아)이 조인해 공공기관에서 직간접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경기도시공사에서 수퍼-E® 하우스와 넷제로 하우스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 민관이 주도하는 수퍼-E® 하우스 단지가 조성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외에도 넷제로 하우스 5세대는 분양과 관계없이 먼저 선시공을 할 예정이며, 샘플하우스 1세대를 제외한 4세대도 샘플하우스 완공 이후에 곧바로 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8세대 수퍼-E® 하우스에 대해서는 건축주들이 더 높은 사양을 원하면 넷제로 하우스로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다.
 
한국에 성공적 수퍼-E® 하우스 모델 지원
수퍼-E®는 캐나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R-2000 프로그램의 해외 시장을 위한 버젼으로,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이 우수하며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실내 환경을 제공하는 높은 품질의 목조주택이 시공될 수 있도록 캐나다와 외국 기업간의 협력 관계를 도모하며, 일본에 처음 소개된 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수천 동의 수퍼-E® 하우스가 건설되고 있다.
수퍼-E®이란 캐나다는 1970년대 에너지 위기 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의 개발에 노력을 집중했는데, 캐나다 연방정부 천연자원부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이고, 거주자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주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동연재는 이번 3자간 협약에 따라 기본 벽체 구조인 2×6 목구조에 약 65㎜의 외단열 구조를 보강하고 3중 유리 시스템창호를 기본 적용하게 된다. 향후 캐나다 수퍼-E® 하우스 사무국(EEEA)에서는 ‘넷제로’ 및 ‘수퍼-E® 하우스’ 설계 감수 및 시공 감리 지원 및 한국화 기술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터뷰>
“에너지 성능·건강성·내구성 만족하는 수퍼-E® 하우스”
캐나다의 공인 에너지 어드바이저인 ‘잭 짜우(Jack Zhou)’ 대표
한국 입국 계기와 일정을 소개해 주신다면?
7월에 체결된 3자 협약에 따라 수퍼-E® 하우스 기준이나 에너지 고효율 주택의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반적인 자문과 기술 지원을 위해 방문하게 됐다. 한국에 입국하고서는 가평 동연재 현장을 방문하고 한국목조건축협회와 HOT 2000 워크샵을 진행했다. HOT 2000은 저층 경골목구조 주택의 에너지 시뮬레이션 모델링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써, 요즘 같은 경우 집을 짓기 전에 집이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시키는지,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창문을 어디에 시공하면 좋은지, 어느 부분에서 열이 얼마나 세는지 체크 등 주택 성능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이다. 점점 캐나다나 한국도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이 높아지면서 시뮬레이션 없이 기준을 맞추기란 어려운데 HOT 2000을 한국 협회에 소개하고, 워크샵 이후 동연재 샘플하우스에 대한 자문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됐다.
 
동연재 수퍼-E® 하우스 현장을 둘러본 소감?
현장에 가서 골조를 봤는데 시공 품질에 대해선 캐나다와 한국의 같은 품질이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다만 한국은 바닥 난방이 때문에 바닥 높이가 높아지니까 바닥과 벽체 하부에 수평 부재의 수가 많았고, 그 외의 품질은 모두 동일했다. 또 캐나다에서 지어지는 집들보다 이곳 주택들의 면적이 좀 작았는데 캐나다 같은 경우 단독주택의 면적이 좀 큰 편이다. 시공과 관련해 점점 캐나다도 법규가 강화돼 기밀막도 까다롭게 시공돼야 하는데 한국도 마찬가지였고, 시공 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은 캐나다나 한국도 모두 유사했다.
 
수퍼-E® 하우스의 장점을 설명해 주신다면? 
수퍼-E® 하우스의 기준은 에너지 성능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 향상을 위한 환기나 자재의 친환경성(가구의 폼알데하이드)등 오염 정도를 체크하는 최적화된 주택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성능 뿐만 아니라 집의 내구성 등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게 수퍼-E® 하우스이며 거주자의 건강, 웰빙, 건물의 내구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환경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주택으로, 향후 한국에도 수퍼-E® 하우스가 많이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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