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성건축사사무소 

장순용 대표 

한옥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낭만적인 꿈을 갖게 된다.그러면서도 한옥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망설이는 얘기도 듣게 된다.

예컨대 온돌바닥은 따뜻하지만 웃풍이 심해 감기를 달고 살았다는 어릴 때의 경험과 한옥을 관리하기 위해 창호지와 장판을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수고, 지붕의 누수로 인한 괴로운 경험등이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런 경험 때문에 한옥을 마련하려는 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형성되어 있기도 한다.  이제는 이와 같은 문제 대부분이 현대적 기술과 공법으로 해결되는 것이기에 그다지 염려할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금에는 공장에서 잘 건조하여 제작한 집성목재를 사용한다면 그런문제는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한옥 전체를 집성목으로 사용하기에는 재정적인 문제가 있어 일부분만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집성목을 사용한다고 해도 지붕을 구성하는 서까래 같은부재는 여전히 육송을 선호하게 된다.

오래된 한옥, 예컨대 건립한지 50년 이상이 된 한옥에서 배워야 할 것 중에 목재의 성질을 파악하여 적절히 사용함으로 건조 수축에 의한 문제를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하는 기법이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오래된 한옥에서 살펴보면, 나이테의 상황에 따라 기둥의 어느 방향이 크게 갈라짐이 생기게 되는지를 미리 예측하여 갈라짐 현상이 예상되는 면을 벽에 가려지도록 사용하고, 사면이 노출되는 기둥은 시각적으로 주목을 받지 않는 부분에 갈라짐이 생기게 방향을 조정하여 조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대들보와 같이 삼면이 노출되는 부재는 좌측면 또는 우측면 중의 한곳에 갈라지는 균열부가 만들어지게 되지만 대청의 중앙부를 향하는 곳에는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귓기둥은 건조에 의한 뒤틀림이 적도록 목재의 섬유결이 수직에 가까운 그리고 나이테가사방이 균형지게 형성된 목재를 선택하여 배치함으로 뒤틀림이 적도록 만들고 있다. 귓기둥이크게 뒤틀리면 기둥의 하단부가 초석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변형되고 건물을 회전시키는 문제가 발생하여 건물 전체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서까래 마구리에는 대부분 한곳에 갈라짐이 발생하게 되지만 갈라지는 부위가 서까래위쪽에 생기게 조정함으로써 서까래를 올려다 볼 때에 균열이 있는지를 느끼지 못하게 되지만서까래 뱃바닥에 균열이 노출되면 구조적으로 불안한 느낌을 주게 된다. 오래된 한옥을 접할 때 천천히 둘러보면서 선배 장인들의 세심한 기술과 배려를 찾아내게 되면 저절로 감탄하게 되는 바와 같이 목재 성질을 터득하는 기술을 오래된 한옥에서 찾아보기를 권유하게 되고, 이런기법이 적용된다면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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