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편슬기 기자 

최근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낸 기사에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원목 자체를 파는 것보다는 2차, 3차 가공을 거친 제품을 팔게 되면 소득이 최대 3.2배 이상 증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효율적으로 정립된 목재 판매 시스템을 통해 각 현의 목재를 원하는 구입자들에게 손쉽게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적지 않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한국임업진흥원에서 목재자원관리시스템 운영을 도입한 점이 그나마 희망이다.
지난 10월 18일 목재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이뤄지는 이력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본 시스템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목재 및 목재제품의 이력정보를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서비스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시스템에 성숙한 일본의 목재 문화 및 시스템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으나 그래도 곳곳이 눈에 보이는 부족한 점들은 아직 우리나라의 목재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 참으로 많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의 원목의 수입 물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그러하다. 북미의 목재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이 남은 원목을 대량으로 가져가는 바람에 현재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원목의 양이 매우 줄어든 상태다. 이에 안 그래도 침체된 목재시장은 더욱 찬바람만 불어오며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경제림이 일본과 같이 잘 조성돼 있었더라면 국산목재가 원활하게 유통됨은 물론 이를 이용한 CLT(Cross Laminated timber, 직교집성판)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외국에서부터 들어오는 수입 물량의 의존성을 대폭 줄이게 되면서 외부상황에 국내시장이 좌지우지 되는 일도 없이 국산재를 통한 자급자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해 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림은커녕 수입에 80% 이상 의존하고 있으니 국외 상황에 의해 시장이 쉽게 흔들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바로 코앞에 70% 이상이 산지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침체되다 못해 빙하기가 찾아오고 있는 듯한 목재 업계를 보면 그저 안타깝고 슬픈 마음뿐이다.
하루빨리 산림청과 정부가 침체된 목재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에 목재를 사용하는 법을 발의하고, 국산목재 활용을 보다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한옥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아울러 가장 기본이 되는 산림을 그저 휴양, 힐링, 치유 등의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조속한 경제림 조성으로 국산재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목재 시장을 만들어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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