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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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중목구조
  •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승인 2017.07.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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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장진희 스튜디오 모쿠 소장

몇 년 전 경주에서 한옥 펜션에 묵은 적이 있었다. 방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마당으로 연결되는 툇마루와 마당은 공간을 연장시키고 오픈된 지붕에는 푸른 하늘과 어울린 처마의 곡선미의 매력에 빠졌다. 또한 서까래의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청마루에서는 주인장 따님의 가야금 연주와 연주 체험까지 할 수 있어 한옥의 매력에 빠진 적이 있다.
요즈음 단독주택 뿐만 아니라 한옥 펜션, 한옥 단지 등 한옥설계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한옥마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공사비 일부를 보조해주는 경우도 있어, 조건만 맞는다면 일반주택 공사비로 한옥을 지을 수 있다. 한옥은 일반 목구조주택에 비하여 평당 공사비가 높은 편이다. 사용되는 목재의 양이 많고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옥의 짜맞춤 공법은 일본의 중목구조방식(재래식 축조공법)과 비슷하여 최근에는 일본 혹은 국내 중목 프리컷 가공공장에서 한옥 부재를 가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저렴해졌다. 중목 구조는 백제인 목수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전수한 전통방식이 그대로 현대 건축으로 이어져 간소화되고 재구성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와 전쟁으로 무차별한 벌목으로 목재의 수급이 어려웠다. 근대화 과정과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해 목조건축은 단절되었다.
한옥은 구조체가 외부로 노출이 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나무의 팽창 수축, 뒤틀림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목보다 함수율이 적고 강도가 강한 집성재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옥의 기둥, 보는 보통 7~8치(210~240㎜)를 많이 쓰는데 구조적으로 볼 때 안정적이지만, 내진설계는 되어 있지 않다. 장식적인 요소를 생략하고 중목 구조방식으로 구조를 간소화하고 내진설계를 해준다면 목재의 양을 줄이고 공장에서 모든 자재를 가공한다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외장재는 내후성이 있는 자재로 보완을 한다면 개량한옥으로써 충분히 대중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전통가옥의 복원과 리노베이션은 하나의 프로토 타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재패니즈 모더니즘이라는 개념의 디자인을 베이스로 현대 주택에도 다다미 방이나 차실을 배치하거나, 중목 구조의 일부를 노출시켜 전통양식은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한옥의 기준이 외관상 한옥스럽다라는 기준만이 아닌, 한옥에 꼭 필요한 공간 요소와 장단점을 잘 분석하여 우리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공간구성이 필요할 것 같다. 공동주택인 경우에도 한옥 공간 구성과 기법을 잘 조화시켜 우리만의 디자인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공공기관에서도 진행 중이며 실제로 평당 공사비를 낮춘 실용적 모델도 나오고 있다.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webmaster@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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