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하우징테크 김태국 대표

목조주택은 크게 경골목구조와 중목구조로 나뉜다. 먼저 중목구조는 다시 2가지로 나뉘는데, ‘팀버 프레임’이라 해서 캐나다 벤쿠버산 더글라스 나무를 수입해 못이나 철골을 들이지 않고 짜 맞추는 방법이 있고, ‘프리컷 가공’으로 일본 삼나무(서기목)를 쓰는 방법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특유의 선을 멋으로 보는 옛날 사람들과 달리, 그 갈라짐을 하자로 보는 요즘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삼림하우징테크는 골조 자재에 가공목재를 쓰는 깔끔한, 자재의 로스가 없는, 철물로 나무를 조립하는 식의 일본식 프리컷 중목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최근 경주 지진으로 인하여 지진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내진설계를 의무화하여 시행하고 있는, 전문적인 내진설계를 포함하고 있는 일본식 프리컷 가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주력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경골목구조이다. 중목구조와는 달리 2×4 제재목을 사용하여 벽식 구조로 집을 지어나가는 방법이다. 삼림하우징테크는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벤쿠버 기술연수 등 꾸준한 공부를 하면서 수많은 집을 지어왔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아이스링크장의 천장이 목조로 지어졌으며, 최근 CLT(Cross Laminated Timber)를 이용하여 고층빌딩을 올리는 등 선진국의 시공사례들을 통해 경골목구조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며 주력하고 있다.
나는 친환경 주택을 짓는 첫 번째 이유가 습도 조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집안의 습도가 우리 건강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콘크리트나 판넬 집은 냄새부터가 습하다. 밤새 그 곰팡이를 들이마시는 거예요. 목조는 현미경을 통해 나무속을 들여다보면 다 알 수가 있어요. 집안의 습기를 흡수해 주거든요. 과자를 먹고 봉지를 뜯어놓은 채로 두어도 아침에 일어나 보면 그대로 바삭바삭해 있어요”. 30평짜리 목조주택 1채를 짓는다는 것은 지구에서 그와 똑같은 비중의 30t의 이산화탄소가 제거된다는 뜻이다. 목재가 콘크리트나 철에 비해 단열 값이 높다. 일반 건축대비 천장은 3배, 벽체는 2배의 효율이다.
경주에 지었던 80평의 목조유치원은 아이를 둔 지역부모들에게 1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되기도 하였다. 일본은 이미 50년 전부터 목조학교와 아이들 인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이 이루어져 왔다. 벽이 울려대는 차가운 콘크리트 교실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따듯한 분위기의 목조교실에서의 아이들이 교육의 효율이 훨씬 높다고 한다. 아시아 최고의 노벨상 배출국인 일본의 현주소이다. 이제야 나무의 수종을 파악하기 시작한 대한민국에서 현재로만 본다면 현실적으로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는 나무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보다 더 문제인 것은 바로 목조건축에 대한 전문인들의 편견과 낙후된 의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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