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드워커, 목공 좀 한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고, 알아야만 하는 카페. 회원 수 23만 명에 달하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취미 및 전문 목공의 핫 플레이스! 그런 우드워커가 드디어 그들만의 아늑하고 든든한 아지트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목공 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초석이 될, 우드워커 대표공방을 함께 만나보자.  

커피숍? 아닙니다! 우드워커 대표 공방입니다!
빌딩 숲 가득한 강남 논현동, 갖가지 화려한 커피숍과 옷가게가 즐비한 이 곳에 무엇인가 낯선 것이 들어왔다. 지나가는 동네 사람은 외관만을 보고 “여기 커피숍이에요?” 라며 더러 묻지만 천만의 말씀. 이 곳은 취미 목공카페 우드워커의 운영진과 스텝들이 힘을 합쳐 지난 2일 오픈한 대한민국 목공 문화 산업에 커다란 날개를 달아줄 ‘우드워커 대표공방’이다.
우드워커는 매니저인 고물(닉네임)과 부매니저인 나무노래 외 네 명의 스텝이 운영하고 있는 취미 및 전문 목공을 다루는 네이버 카페로, 카페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정보와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목공 분야를 넓혀가며 상생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의도와는 다르게 정확한 정보 외에도 비체계적이고 출처가 불명확한 정보들 또한 무분별하게 넘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애초 목표와는 달리 취미 목공인과 전문 목공인들의 단순 정보교류 기능만을 제공하는 한정적인 역할만을 하게 된 것. 이에 운영진과 스텝들은 과감히 카페 개편을 결정했다.
우드워커 대표공방 역시 그러한 일환으로 오픈하게 됐다. 본래 혼자 하는 작업인 목공인 터라 초보 입문자들은 개개인이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힘들었고 공구나 나무의 구입 등 하나부터 열까지 발로 뛰면서 정보를 찾아야 했다. 작업 도중에 크고 작은 부상은 말할 것도 없었다. 카페에 올라오는 부상 관련 글을 보며 카페 매니저는 안전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거기서부터 ‘교육을 지원하는 공방을 열어보자’ 라는 생각이 구체화됐고 오늘날 오프라인의 형태로 우드워커 공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작업실

공방, 카페를 지원하는 유기적 공간으로
이날 방문한 공방은 목공인을 대상으로 한 곳인 만큼 나무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이 곳에서 고물 카페 매니저와 부매니저, 디노 공방실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공방 운영에 대해 묻자 “먼저 단기적인 계획은 처음 입문하는 취목인을 위한 체험 공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목공은 고가의 장비를 넓은 공간에 배치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공방을 통해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장소와 장비를 대여 및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아직 목공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접근 채널이 적은 만큼 목공 입문을 원하는 초급자들이 처음부터 걸음마를 제대로 뗄 수 있도록 안전 교육에서 생활 목공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이정표 역할을 도맡겠다는 것이다.

우드워커 메인 홀

초급부터 고급 강좌… 장학생 선발까지
초보 목공은 수공구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된다. 중급 과정부터는 고급 목재나 하드우드를 이용하는 목공을 하게 될 예정인데, 이 때 슬라이딩 테이블 쏘, 주물수압대패, 주물자동대패, 각끌기와 같은 중량감 있는 장비들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과정을 교육한다. 고급 과정에 들어서게 되면 이젠 회원 스스로 작가에 입문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돕는 커리큘럼을 마련 중에 있다. 교육은 우드워커 대표 공방의 실장이 맡아 진행된다.
난이도 높은 작품 강좌 개설도 고려 중이다. 전통 소목 짜맞춤 가구, 샘 말루프의 흔들의자 만들기, 칼 한센의 Y체어 만들기 강좌 등 모두가 바라는 훌륭한 목공의 꿈을 이뤄주는 조력자 역할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우드워커 운영진들은 국내의 열악한 목공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성하고 있다. 목공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본인이 가진 열정과 탁월한 감각을 펼치지 못하는 인재를 선발, 장학생 형식으로 지원을 통해 목공 작가를 양성하고 실력은 있으나 판매 및 전시회를 가지기 어려운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회, 갤러리 판매 지원 등으로 목공 문화를 활성화 시켜 좀 더 나은 작품이 그 속에 지닌 이야기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 생각이다.

테이블쏘

작업실, 기계실 등 공방의 구조는?
목공을 하는 공방인 만큼 회원들이 공방에 와서 작업할 때 집중력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나무를 많이 사용했다. 기계를 돌리는 공간을 한쪽으로 몰아 기계의 소음이 되도록 작업에 영향을 적게 미치게 하도록 공간에 구분을 뒀고 작업실의 경우는 초급반과 중급 이상 반을 따로 분리했다.
초급반은 체험 위주이기 때문에 중급 이상 교육장 보다는 크기가 조금 작다. 초급반 교육장은 42㎡, 중급반 교육장이 약 66㎡, 기계실이 약 66㎡ 정도 되는 크기이며 사무실은 23㎡, 기타 창고 등 여유 공간이 33㎡ 정도로 전체 231㎡ 가량 되는 공간이다. 회원들이 작업 중에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 공간 또한 마련돼 있으며 깔끔한 개인별 사물함도 준비돼 있다. 보유 장비로는 합판 4′X8′사이즈 원장 재단이 가능한 슬라이딩 테이블쏘(펠더 K700S)를 송부장 목공 기계에서 대표공방 오픈 기념으로 원가에 설치를, 18인치 일제 주물 자동 대패, 12인치 일제 주물 수압대패, 일제 주물 각끌기, 주물 스크롤쏘, 미세먼지 집진이 가능한 헤파필터가 적용된 진공 집진기 5대와 그 외 기타 전동, 수공구 등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대패와 수압대패

작가들의 작품, 인정받는 사회를 향해
끝으로 매니저는 “유럽에서 목공이 예술로 칭송받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목수라는 천한 이름으로 불렸다”며 “앞으로는 그분들의 작품이나 캐리어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구자의 위치에서 발로 뛰고 회원 분들의 눈과 입이 돼 목공을 즐겁고 행복한 직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목공 기술이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기존의 구전 방식이 아니라 목공기술을 문서나 책 등을 통한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겨서 공공의 것으로 만든 후 사람과 사람을 거치게 해 최종적으로는 표준으로 만들고자 한다”라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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