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지진에 강하다, 건강한 100년 주택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들어본 말이나 구체적으로 지진에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인체에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건축물인지 구체적인 실험데이터가 없다.
2016년 경주에 지진이 발생하였다. 언론매체에 의하여 경주의 많은 한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국가한옥센터에서 지진피해 한옥을 전수조사해 보니, 보도된 내용보다 피해 한옥 수가 훨씬 적었으며 피해 유형도 대부분이 기와 탈락 정도이고 구조체나 벽체의 파손과 같은 심각한 피해 사례는 상당히 미약하게 나타났다.
경주의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인하여 일반 현대건축물의 지붕을 기와로 시공하게 됨에 따라 이들을 한옥으로 오인하여 피해 상황을 함께 집계하여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하여 한옥은 5.8 규모의 지진에도 큰 문제없이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됐다.
한옥이 기술 측면에서 발전의 기회를 잃고 맥이 근근히 유지되다 현대에 다시 나타났다. 잃어버린 발전의 기회를 다시 회복하려는 듯이 현대적 거주성능을 확보하며 보다 저렴한 한옥을 보급하기 위한 산업계, 학계, 정부 등 여러 주체들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정부에서는 ‘한옥기술개발 R&D’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1차(’09~’13) 사업에서는 시공, 설계, 성능, DB구축 등 4개 분야의  연구과제를 수행하였다.
연구결과로 에너지 절약, 기밀성 확보 등과 같은 현대 거주성능을 확보하며 685만원/3.3㎡의 비용으로 건축이 가능한 신한옥을 개발하였다. 1차 사업의 결과물은 국가한옥센터 홈페이지에서 열람과 사용이 가능하다.
2차 사업(’13~’16)은 새롭게 개발된 기술 및 1차년도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신한옥마을조성과 공공한옥건축의 최적화 모델을 개발하여 한옥기술의 대중화, 보급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연구결과로서 수원시 한옥기술전시관과  강릉시 신한옥마을을 건립하였고 신한옥형 공공건축물 3동을 건립하였다. 3차 사업은 다층 대공간 한옥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한옥을 구성하는 재료와 관련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전술한 바와 같이 한옥의 내진, 면진에 대한 연구, 장애인 시설과 관련된 연구 등과 같이 세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관련 부처들과 연구기관,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한옥을 구성하는 재료, 공간, 안전성과 관련된 협동 연구를 진행해 더 이상 신화가 아닌 기술로 증명되는 한옥 구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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