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심국보 임업연구관

우리나라 산림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나무는 소나무이며, 두 번째로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나무는 참나무류 이다.
2015년 기준 국산 원목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수종은 참나무류로 1,415,361㎥이 사용됐다. 참나무류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를 포함하지만, 재질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널리 분포하고 있는 참나무류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을까. 북미나 유럽과 같은 목재이용 선진국에서는 참나무류를 가구재, 바닥재 등과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목재이용실태조사(산림청, 2015)에 의하면 수입활엽수 원목의 경우는 총 수입량 185,684㎥ 중에서 약 96%인 178,499㎥이 일반 제재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산 활엽수는 1,747,483㎥이 벌채됐으나 이중 약 58%인 1,011,809㎥이 칩제조업에서 이용되며 약 24%에 이르는 420,831㎥이 MDF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국산 활엽수재가 저부가가치 용도로 이용되는 원인은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우며, 고부가가치 용도로 이용하기 위한 가공기술의 부족 때문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산 활엽수재의 이용현황 조사 결과, 수종을 불문하고 무게(톤) 단위로 거래되며, 치수는 길이 2.1m, 말구지름은 참나무류 등은 23㎝ 이상, 다릅나무나 느릅나무처럼 공예재로 특별한 가치가 있는 나무는 19㎝ 이상으로 공급되고 있다. 공예재로 가치가 높은 목재가 약간이라도 포함된 활엽수 묶음은 단위 무게당 가격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높게 거래되고 있었다.
공예재를 제외한 활엽수재는 제재를 한다고 하더라도 공구자루와 같은 제품을 제조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마루판재나 가구재와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로는 건조기술과 같은 가공기술의 부족과 국산 활엽수 시장이 미미하여서라고 조사됐다. 그러나 목재가공 업체에서도 국산 활엽수재를 이용한 고가의 목재제품 생산을 기대하며 정책당국의 정책지원과 연구단체의 기술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에 많은 양이 잠재되어 있는 활엽수 자원의 고부가가치 이용을 위해 학·연·산·관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지속적인 활엽수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전략, 새로운 시장창출 기회에 대한 산업체의 도전과 이를 가능하게 할 건조 및 가공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한 시기다. 관련 분야의 협력에 의해 국산 활엽수재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목재제품을 시장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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