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 신치후 센터장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미국인이 서울 북촌에 거주하는 모습이 방송에 공개되고 몇 매체에서 그의 한옥 생활에 대해 다루면서 외국인마저 극찬하는 한옥 생활에 대해 많은 관심이 늘고 있다.
주변에서 한옥, 특히 주거용 한옥을 많이 접하며 어떻게 다시 한옥이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떤 계기가 사람들이 한옥을 다시 찾도록 만들었을까? 한옥이 가지는 거주환경으로서의 우수성을 차치하고 지방정부의 한옥관련 지원정책의 큰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 서울시의 꾸준한 한옥보존 및 지원정책과 전라남도의 행복마을 사업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증가하였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서울시의 한옥보존 관련 정책 덕분에 북촌, 서촌, 익선동의 한옥마을을 보고 즐길 수가 있게 되었고 특히, 서울시는 2016년 ‘서울 우수한옥 인증’까지 시행하게 되었다. 2007년 전라남도의 행복마을 사업은 도내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에 봉착한 농촌마을의 주거환경과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자 추진되었다. 사업에서는 시와 군의 조례에 따라 일부 건축비용을 지원하여 한옥건축 활성화를 도모하였다. 그 결과 2015년 12월 기준 기존마을 정비형 91개 마을과 신규 조성형 20개의 마을이 조성되거나 추진 중에 있으며 완공된 한옥은 1,090동, 추진 중인 한옥은 590동 등으로 총 1,820동에 이른다.
이 사업으로 인하여 도내 유입 인구가 증가하고 가옥내 민박시설을 도입으로 인한 주민소득 증가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런 한옥지원정책의 성공적인 결과로 여러 지자체에서 한옥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2015년 현재 61개의 지자체에서 한옥건축 지원을 시행 중이다.
지원방법은 신축 한옥에 대한 직접적인 비용지원으로 일천만원에서 일억이상으로 다양하며 한옥마을 분양 성패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자리매김 하였다. 직접적인 비용지원과 함께 장기저리 융자를 통하여 지원을 하는 지자체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공 주도의 지원은 거주자의 특성을 담지 못하고 비슷한 형태의 한옥을 양산하는 부작용도 발생하였으나 산업적 기반이 미약한 한옥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마중물 역할은 충분히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거주자의 특성이 반영되는 개별 한옥 지원과 더불어 지역의 건축문화 특성을 고려한 한옥 보존, 활용, 정비에 대한 지원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규모의 경제로써 한옥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개별지원과 더불어 다중이 함께 이용하여 체험, 홍보 효과가 큰 한옥 공공건축물에 대한 지원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여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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