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선진국 노동시장은 노동자가 높은 임금을 받는 구조이다. 개발도상국을 거치면서 산업현장에서 온몸으로 산업화의 역군이 된 노동자들은 그 역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임금도 관리직이나 사무직에 비하여 낮았지만 제일 서러운 것은 사회로부터 받는 지위 낮은 계급이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의 노동자는 임금이나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때론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사무직이나 관리직보다 오히려 생산직 직원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임금도 많을 뿐더러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낮기 때문이다.
건축시장은 노동력 비중이 많은 산업중 대표적인 산업이다. 제조업의 경우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나 로봇이 대체하면서 산업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에 비해 건축은 상대적으로 제조업에 비해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비율이 낮다.
이는 현장건축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건축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결과이다. 이로 인해 현장인력난이 가중이 되고 임금은 높아지며 현장인력의 숙련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건축현장의 노동자는 제조업의 노동자처럼 근무여건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장의 특성상 집에서의 출퇴근은 요원한 이야기 일뿐이며 깨끗한 근무환경과 위험도 낮은 환경을 만들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날로 높아져가는 인력난과 인건비 그리고 근무환경까지 잡을 수 있는 방안이 공업화주택이다.
공업화주택은 건축의 일정부분을 공장에서 제작하여 현장에 설치를 하는 것으로 기존의 현장건축방식의 일부분을 제조방식으로 바꾸어 공기단축과 건축비절감 현장개선을 통하여 기존의 건축 방식을 바꾸려는 혁신적인 방안인 것이다. 즉, 건축과 제조가 같이 노력하고 연구해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나서서 1992년 공업화주택인정 제도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소에 전담팀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 대부분이 건축분야의 전문가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대량생산과 자동화에 필요한 제조분야 전문가가 없어서 아쉬움이 있다.
특히나 국내 건축 전문가는 대부분 RC구조나 철강구조에는 이해도가 높으나 목구조에는 문외한이라서 자칫 건축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국책사업에 목구조가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서있는 기차에 올라타기는 쉬워도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공업화주택의 기차가 속도를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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