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건축사사무소 최삼영 대표

세상에 가장 위대한 직업을 꼽으라면  어떤 직업을 택할까? 중국 속담에 하루가 행복하려면 잠을 잘 자야 하고, 한주가 행복하려면 독서를 하고 석달이 행복하려면 여행을 하고, 3년이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애정의 유효기간이 3년인가보다. 그러면 평생 행복하려면 뭘 해야 하는가? 혹자는 채소밭을 가꾸라고 한다. 그래서 농사만한 직업이 없나보다.
도시생활에 지친 많은 이들 중에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막연히 기대에 찬 꿈은 실망과 좌절을 줄 수도 있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은 땀의 가치를 먼저 알아야 될 것이다. 땅은 호락호락 몸을 내 놓지 않기 때문이다.
귀농은 충분한 학습과 마음이 무장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을 존중하며 더불어 자연이 되어 가는 것이 귀농의 필수 정신이다. 귀농하는 사람은 내 집, 전원주택을 갖고 싶어 하는 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귀농은 점령이 아니라 편입이다. 자연과 조화로움도 중요한 정신이지만 기존의 농가와 이웃들과 조화로운 관계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잘 만들어진 새 집이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이 되는 것 보다 서로 잘 어우러져 동네풍경에 일조함이 윤리적인 아름다움이 될 것이다.
나무로 집을 짓는 것도 중요한 대책일수 있다고 본다. 지구환경을 보호한다는 거창한 표방은 재껴두고 라도 기존의 집들이 가진 질서 속에 조화롭게 끼어들기에 적합한 재료다. 전문가적 손길은 아니더라도 짧은 교육으로 전문가 집단에 얹어서 집짓기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증개축이 용이하고 이전이나 해체가 손쉽다는 것도 변화로운 삶을 수용하기에 장점일수도 있다.
샌드위치판넬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촌 건축의 대세로 떠올라 있지만 결코 좋은 환경을 위한 재료가 될 수 없으며 아름다운 강산에 처치 곤란의 폐기물이 될 수도 있는 재료이다. 화재 시에는 유독성 가스로 인해 치명적일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 재료가 농촌건축의 대세가 된 것은 오로지 경제성의 문제라고 본다.
귀농 귀촌의 중요한 정신을 자연과의 화해와 소통에서 찾자면 샌드위치판넬은 배제되어야 할 재료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제성에 대한 대안은 어떻게든 마련되어야 한다. 친환경적 삶을 위한다면 국산 목자재의 개발과 개선 그리고 나무로 집짓기의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며 경제적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나무로 집을 지어 탄소 배출권에 일조하며 좋아진 농촌의 환경을 통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홍보하는 중책도 맡아줄 테니 말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