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구산업협회> 고중환 회장

한국가구산업협회 주요 업무를 소개해 주십시오.
한국가구산업협회는 가구 관련 업계간 정보 교류와 정책 건의, 국내 가구업체의 해외진출에 대한 각종 지원활동, 가구관련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교육활동 등을 통해 가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2009년 설립됐습니다.
주요 업무로는 가구 관련 각종 제도 및 세제 개선을 위해 정책 분석과 행정 지원에 힘쓰고 가구산업을 위한 정책을 건의하고 방안전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회원사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시회나 연수 정보 제공, 가구산업 관련 제반 통계 작성,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로의 의견제시 및 건의, 회원사간 정보교류 사업, 가구 선도기업 견학 및 시찰, 협력사간 공정거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구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인 상생과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추구를 위해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대·중소 상생협력 등의 협동화 사업을 추진하고 디자인 우수인력의 발굴 및 가구산업의 취업연계 뿐만 아니라 신제품 개발에 기여하는 가구디자인공모전을 주관하고 있으며, 박람회 참가를 주관하는 전시사업과 가구관련 업계의 권익보호와 복리 증진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가구산업협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구산업 전반의 발전과 회원사 권익보호 및 복리증진을 위한 제반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가구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초기에 글로벌 가구 공룡으로 일컬어지는 이케아 광명을 진출로 한국 가구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된 것은 일부 맞지만 이케아로 인해 소비자들은 가구를 홈인테리어 소품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됐고, 가구에 대한 관심을 높여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이케아와는 무관하게 최근 10년간 가구산업은 소비와 생산이 연 6%대의 견실한 성장을 해왔고 현재 가구 대기업이 주도하는 시장 및 생산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성장에 따른 국내 소비 증가는 소수의 가구 대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소 가구업체들은 대기업의 OEM 가구생산체제에 편입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국내 가구시장 전체의 위기보다는 중소가구 업체의 지속적인 영세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인지됩니다. 국내 가구시장은 중소기업의 가격과 품질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중소기업간 상생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이 국내 제조업체가 아닌 중국산 OEM 가구를 납품받고 있어 국내 제조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형 가구기업들이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가구 제품과 부품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협회에서는 2015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힘쓰기 위해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가구 대-중소 공급자박람회를 주관해 왔습니다. 대기업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실제로도 대기업과의 접촉점의 문턱을 낮춰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케아의 품질경쟁력을 중소가구 제조업체보다는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중소기업들의 판로확대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디자인, 풀질관리, 영업력 등이 제고될 적절한 수단을 갖춰야 현실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가구제품의 디자인 및 기능을 차별화하고 인력 양성 및 마케팅 지원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 등이 지원돼야 할 것입니다.

원부자재 관세 철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먼저 가구산업의 역관세 구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가구를 제작하기 위해 PB, MDF, 경첩 등의 원부자재를 구입해야 하는데 5~8%의 기본관세가 부과됩니다. 반면에 완제품을 수입하는데에는 무관세가 적용됩니다. 보통은 경사관세구조에 의해 원자재 일수록 낮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구의 경우 반대인 상황을 보이는 이유는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무역기구의 양허세율 적용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대형 가구업체에 OEM방식으로 납품하는 국내 중소 가구제조업체들의 상황이 열악해지고, 업체들은 높은 관세부담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해 가격경쟁력에서 수입가구에게 조차 밀리게 되는 것입니다.
값싼 중국산 가구가 높은 점유율로 차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내 가구 중소기업들의 영세화가 가속될 것이고, 유망한 중소 제조업체들조차 제조를 포기하고 유통으로 전환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협회차원에서도 관세인하를 계속해서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가구업계에서는 가격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역관세 구조를 철폐해 가구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하여 나오고 있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마지막으로 목재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원자재가 매우 부족한 국가입니다. 그중에서도 목재분야는 가구제품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뗄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수입의존도가 높고, 동남아나 중국 등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유럽시장의 고급제품들이 또 하나의 시장을 형성해 가구업계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정부차원에서 목재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써준다면 국내 목재산업은 첨단화, 품질의 고급화로 국내 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재시장의 활성화는 곧 가구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전체 가구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소통’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가구업계는 경기침체, 관세문제, 원자재 가격상승이나 이케아와 같은 다국적 대형유통업체의 상륙 등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다보니 소통이나 화합보다는 생존을 위한 경쟁에만 치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구업계와 목재업계간의 상호이익과 업권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통이 장이 더욱더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나라 가구산업이 국내 기반산업을 뛰어넘어 해외에 뿌리내릴 수 있길 바라며, 특정산업의 범주를 넘어 우리 국민의 주거문화와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문화산업으로, 글로벌 한류시대를 맞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국가구산업협회’가 함께 손잡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