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이 주택은 언뜻 보면 두 집 사이에 다른 한집이 낀 세대용 건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층을 달리해 세대가 구분된 두 세대용 주택이다.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꿈꾸며 살고자 했던 집은 초반 건축공법에 따른 의견 차이로 험난한 길을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세대를 모두 만족시키며 사로 상생할 수 있는 집 ‘상생재’를 탄생시켜 두 세대의 돈독함은 물론 앞으로의 세대들에게도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해줬다. 지금부터 상생재에 대해 소개한다. 

주택이 지어지게 된 배경은?
건축주와 처음 현장에서의 만남이 기억납니다. 건축주는 현장에서 이 땅에 어떤 집을 지었으면 좋겠냐고 물어왔고, 저는 간단한 스케치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집을 지어 완공했습니다.
주택을 짓는 내내 매우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목조주택 경험이 전무한 시공사와 함께 작업하면서 목구조가 올라가는 내내 현장에 나가,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하고 감독해야만 했습니다.
건물의 경우, 박공지붕의 경사가 제각각 다르게 설계된 지라 목수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주택이 완공된 후 모두가 만족한 집이 나옴에 따라 그간의 어려움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건물의 가장 중요한 설계 포인트나 특징은?
우선 이 집은 콘크리트조와 경량목구조가 조합된 주택입니다. 콘크리트 집을 선호하는 1세대와 목조주택에 살고자 하는 2세대의 타협점을 찾아 지은 것이 바로 상생재 입니다.
누구나 이 집을 보면 두채의 집과 가운데 끼인 또 하나의 집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건축주에게 처음 스케치를 보이며, 양쪽에 두 세대가 사는 각각의 집 두 채와 가운데 끼인 공용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건축주 가족들과의 오랜 대화 끝에 집을 아래, 위 둘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번거로운 건축주의 부모님들을 고려한 계획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실내는 주방과 안방 그리고 그 가운데 둘을 연결하는 거실로 구획을 나눠 기획했습니다. 점점 늘어날 가족 구성원과 평소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최대한 많은 면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법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두고, 뒷마당에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큰 길가에서 마당으로 시선이 갈 수 있도록 구획을 구상했습니다.

외부 디자인에서 강조하고 싶은 특징은?
박공지붕의 각도가 다양한 것은 채의 폭과 관계없이 다락의 천장고를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또, 다락에 더 많은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것도 디자인 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천창은 시공상 하자의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재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비대칭 박공지붕의 일부분에 대칭 박공지붕을 적용함으로써 생긴 차이만큼, 다양한 방향에서 채광이 이뤄지는 삼각형의 측창이 만들어졌습니다. 부수적으로 집주인이 갖고 싶었던 발코니까지 두게 됐습니다.

주택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특징과 콘셉트는?
이 집은 주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사용자 친화적인 설계로 이뤄졌습니다. 설계는 주어진 상황을 기초로 집주인의 요구와 소통을 통해 순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주택의 설계는 건축가의 고유 업무일 뿐만 아니라, 건축주와의 쌍방향 소통으로 누적된 아이디어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함께 사는 집, 함께 만들어가는 건축, 바로 이 집이 상생재인 이유입니다.

<HOUSING PLAN>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강동구 암사동
대지면적: 311㎡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철근 콘크리트/목조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170㎡
건폐율: 54.88% 주차장: 2대
최고높이: 8m 설계: 디자인길드 Design Guild
회사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89-1
홈페이지: blog.naver.com/ssmac1234
전화번호: 010-4912-2929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