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설비투자로 목재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원목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전일목재는 일단 회사에 들어온 나무는 톱밥상태라 하더라도 물건이 돼야만 회사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전통적인 제재소의 이미지를 벗고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진 현대적인 제재소로 바뀌어가는 과도기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전일목재를 찾았다.

Image_View원목을 100% 활용하는 회사가 있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일목재는 원목 수입부터, 제재, 팔레트, 전선용목드럼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일단 전일목재에 들어온 나무는 톱밥까지 알뜰하게 모아진다. 원목을 제재한 후 각재와 판재를 이용해 팔레트와 목드럼을 만들고 피목까지 분쇄해 톱밥으로 만들어 외부에 판매한다. 그야말로 목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회사다.

전일목재는 대부분 미송을 사용하던 군대에 국내업체 최초로 라디에타파인을 납품했다. 당시만해도 군에서는 일년에 한두번 쓰고 버리는 목재까지 미송을 사용해왔다. 한 장교의 건의로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경우 라디에타파인을 사용하게 되면서 군대의 예산도 절약할 수 있게 됐는데 당시 라디에타파인을 납품했던 전일은 나무의 질이 미송보다 떨어진다며 이유를 묻는 검사관에게 미송과 라디에타파인의 성질 차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
98년 첫 군납업체 지정 이후 올해도 군납 수주를 받았는데 군납의 경우 KS규격이 까다로워 군납업체는 품질이 우수한 업체로도 손꼽힌다.

월간 2,000㎥의 원목을 수입하는 전일은 1978년 전일제재소를 모체로 태어났다. 생산능력은 한달 기준 제재목 40만재, 팔레트 1만5,000조, 전선용목드럼 3,000조 등이다.
전일목재는 각재와 판재만 제재하는 여타 제조회사들과 달리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생산된 제재목의 60%를 자체 제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팔레트는 자동제작기를 갖춰 표준규격은 기계로 작업하고 변형규격은 수작업을 병행함으로써 대량생산과 주문생산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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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조경재의 생산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를 위해 라디에타파인, 소송 이외에 더글라스퍼도 일부 수입하면서 아이템 변경도 꾀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정’이라 불리는 마을 어귀에 있는 정자를 제작할 수 있는 자재를 규격화해 누구든지 사다가 조립만 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일목재의 목표이다.

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전일목재산업(주) 김병진 대표

Image_View마지막까지 목재인으로 남고 싶어

안전의 첩경은 청결이라는 김병진 사장은 매일 아침 업무의 시작을 청소로 알린다.
법대를 졸업하고 금융계에 종사했던 김병진 사장은 장남으로서 아버지가 일궈놓은 가업인 전일목재를 이어받아 제재소 사장이 됐다.

처음 목재회사 사장이 된 그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매년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하고 있는데 목재업계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목재산업이 사양산업일수는 있지만 없어질 수는 없는 산업입니다. 옛날 양조장의 경우에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었지만 요즘에는 다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국순당 같은 기업은 끝까지 양조일을 했기 때문에 결국 성공한 기업이 됐습니다. 전일목재도 이 땅에서 목재일을 마지막까지 하는 회사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화 시설을 도입하고 전통적인 생산방식에 변화를 줘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김 사장은 기계를 직접 제작하기도 할 정도로 목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전일목재에 설치된 침지용 방부기계를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의 기계는 톱밥이 아닌 대패밥이 나오도록 된 경우가 있었는데 대패밥의 경우 톱밥처럼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주고 폐기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었다. 김 사장은 이 기계의 톱날을 바꿔 대패밥을 톱밥으로 바꾸면서 목재의 활용도를 높였다. 작은 변화였지만 회사의 효율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항상 고민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김 사장은 협회가 활성화돼 군납시 과열경쟁을 막아주는 역할을 담당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다. 수주하기 위해 턱도 없는 단가를 내놓고 막상 그 가격에 납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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