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윤선영 기자

지난 20일 한국목재신문은 일본 미야자키현이 주최하고 공동 주관한 ‘미야자키현 중목구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경량목구조가 만연한 국내 목조건축 시장에 색다른 매력을 가진 중목구조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맥락이었다.
목구조는 크게 중목구조와 경량목구조로 나뉘는데,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중목구조가 일방적이다.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를 짜맞추거나 연결 철물을 이용해 구조를 만든다. 경량목구조는 2×4의 동일한 규격의 목재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해 구조체가 되는 방식이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제작 방식인데, 중목구조는 프리컷공장에서 맞춤, 이음가공을 진행하며 현장에서는 반입된 자재를 조립만 한다. 경량목구조의 경우에는 90% 이상의 골조가 빌더에 의해 현장에서 제작되는데, 빌더의 능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자재의 로스율이나 치수의 오차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단점 등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에 일본에서는 한국시장으로 눈을 돌려 일본식 중목구조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바로 이번에 진행된 ‘제2회 일본 목조건축 입문자를 위한 중목구조 건축 세미나’다. 이 세미나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 중목구조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미나를 위한 사전등록 신청을 통해 중목구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루가 다 지나가기도 전에 100명의 인원이 사전등록을 마쳤으며, 다음날에 200명이 신청을 완료해 당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이르게 사전등록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등록을 마친 후에는 예비 등록자가 될 수 없는지 문의가 쏟아졌다. 
중목구조에 대한 인기를 가늠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중목구조가 국내 목조건축의 공법으로 다시금 인기몰이를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됐다. 이와 같은 생각은 세미나 현장에서도 굳혀졌다.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본 세미나를 듣기 위해 참석자들이 줄을 이었으며, 미처 신청하지 못한 현장등록자들이 의자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 강연을 경청했다. 또한 4시간동안 진행돼 지루했을 법한 강연에도 이탈자 없이 모든 좌석이 채워져 세미나를 말 그대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이번에 소개된 미야자키현 중목구조는 일본 환경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국내 입장에서 봤을 때 과도한 설계라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제 막 국내 목조주택 시장에 뿌리 내린 중목구조가 잘 자라 한국식 중목구조로 커져가기 위해서 국내 관련 설계사, 시공자, 목재업체, 예비건축주들의 힘이 필요하다. 한국식 중목구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모두 협력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