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빌더 최현기 소장

건축가에게 묻는다. “도면대로 시공하면 하자가 발생하는데 그럼 시공자는 이 문제를 누구에게 묻고, 그 해결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 경우에 선진국에서는 도면대로 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지난 2001년도의 일이다. 지미카더가 오던 해 아산 해비타트에서 아침에 심각한 회의가 진행되었다. 회의 내용은 국내 최고의 설계사무소에서 목조주택 설계를 하였는데 설계대로 하면 문제가 되는 상황이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의 전문 건축가와 빌더들이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심각한 고민이었지만 결과는 그들이 자국에서 해오던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면대로 한다. 그리고 설계한 곳에서 책임을 진다”고. 그리고 곧 그렇게 공사가 진행됐다. 국내 건축가들이 설계한 것으로 시공하면 책임을 지는가? 설계비를 적게 받아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인가?
시공자에게 묻는다. “나한테 공사를 맡기면 싸게 해주겠다” 그 말은 왜 하는가? 그래야 공사를 따낼수 있으니까 하는 말 아닌가. 싸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고, 공사를 따내기 위해 하는 말 아닌가. 그러다가 공사하면서 별로 남지 않을 것 같으면 대충하면서 남길려는 것 아닌가. 어차피 도면대로 하지 않으니 책임지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 나아지겠는가?
그렇다면 자재회사에게 묻고 싶다. 올바른 자재를 판매하고 있는가? 자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은 알고 있는가? 건축주에게 가격이 싼 이유도 알리고 판매하고 있는가? 또 다시 교육기관에게 묻는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작 선생님이 모르는 것이 있다면 모른다고 학생들에게 말하는가? 법규와 규정에 맞게 가르치고 있는가? 당신들이 잘못 가르치면 잘못 배운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로 누군가를 가르칠 것이다.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건축주들에게 묻는다. 본인 집에 쓰는 자재를 저가 재료에 건강에 해로운 것을 쓰겠는가? 엉터리로 시공하는 시공자가 낮은 단가에만 시공해주면 당신은 만족하는가? 이제 뻔한 시장에 뻔한 구조를 다 알고 시작하자. 그 중심에는 건축주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혹시, 우리가 이렇게 사는 모습은 그저 돈만 벌기 위한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 다음의 내용은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첫째, 누구나 죽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누구나 죽는다. 둘째, 당신이 죽어도 당신을 기억해 주는 사람은 없다. 살아있는 사람은 먹고 사는 문제로 이미 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살지 않는다.
셋째, 죽은 자는 돈을 가져가지 못한다. 당신이 살아 있으면서 힘들게 번 돈은 절대 가져갈 수 없다. 그리고 자식 교육도 잘못 시켰다면 그 돈 가지고 집안에 불화만 커질 것이다. 넷째,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준적이 없다면 당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기 바란다. 아직 살아있으니 기회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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