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윤선영 기자

지난 6월 24일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다. 투표결과가 나오자마자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에서 3천조원에 가까운 돈이 증발됐다.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전부터 글로벌 경제업계는 브렉시트로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은 피할 수 없을 것이고, 다른 회원국들의 연이은 유로존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러한 예측은 브렉시트 결정 당일, 국내시장은 코스피가 전년보다 3.09% 급락했고, 시가총액으로는 47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 평하며, 브렉시트 결정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목재업계도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동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브렉시트 결정 후 1주일이 넘게 지난 지금,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을 집계한 결과 평균 11.34원으로 났다. 이 정도 변동은 올해 초 ‘차이나쇼크’가 시장을 덮쳤을 때와 차이가 크지 않다고 경제업계는 밝혔다.
예상했던 것에 비해 브렉시트가 국내시장에서 큰 쇼크없이 마무리 돼가면서, 한편으로는 브렉시트 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도 나와, 국내 경제에는 악재로만 치부하기엔 긍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보이는 국내 경제시장의 흐름을 보고 ‘아무런 문제없겠지’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방심해서도 안된다. 
과거 목재업계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려왔다. 인천 서구 석남동 일대에는 목재 관련 업체가 100곳 이상 들어섰을 정도다. 그러다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큰 좌절 속에서 하락세를 탔으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 취재를 위해 목재업체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사정이 더 나아지지 않고 나빠지는 업계 시장상황 속에 초조해하며 “목재산업은 사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라는 말을 쉽게 꺼내는 경향이 많다.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증시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변화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로인해 국내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반영될지 관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리 준비할 수는 있다. 
IMF 외환위기는 급작스러웠기 때문에 대비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한번 겪었던 좌절을 다시한번 경험할 수는 없다. 영국의 EU 탈퇴는 앞으로 최소 2년 동안 협의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으로, 목재업체는 장기적인 준비태세를 갖춰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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