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제품 중 단일 품목으로는 합판, MDF, PB 제품을 필적하는 시장 규모로 성장하는 기대주가 ‘방부목재’였다.
2000년 초부터 방부목재 시장이 팽창된 것은 친환경 목재 조경시설재 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2007년 CCA 방부약제를 금지하고 ACQ 위주의 약제를 사용하면서부터 늘었다. CCA 금지 후에 약제에 대한 규제나 취급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사이 상가용 데크 시장이 커지게 됐다. 
최근 15년 동안 주문 생산하는 조경용 방부목재 뿐만 아니라 데크재 중심의 방부목재 시장이 급팽창했다. 점차 유통회사들이 경쟁력 차원에서 자체 방부처리시설을 갖추면서 시설 과잉 상태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방부목재에 대한 수요가 늘지 않고 있으며 공공시설물 시장에서는 방부목재 사용을 꺼려해 천연 내구성을 지닌 목재로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방부시장이 치열한 경쟁 상태에 놓이면서 품질 개선은 고사하고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가격으로 생산했다. 제품의 성능이야 어찌됐건 싼 가격을 요구하는 소매업체들과 그것을 맞추려는 업체간의 경쟁 때문에 방부목재의 품질은 뒷전이었다. 여기에 품질표시를 단속해서 유통질서를 바로 잡아야 하는 산림청이 예산과 인력 부족을 탓하며 제 역할을 못한 점도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2013년 목재이용법에 의한 품질표시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품질 미달의 허위표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품질단속을 우려해 일부 업체들은 방부처리 시설을 가동하지 않거나 처리 품질과 가격이 보장되는 소량 주문만을 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부목재 시장이 내리막을 걷는 이유는 간명하다. 방부목재가 제 수명과 성능을 다하지 못해서 소비자가 외면하기 때문이다.
ACQ 약제를 쓰는 최근 10년 동안 품질 불신이 더욱 심해졌다. 
일부에서는 상가용 데크재의 사용주기가 짧기 때문에 굳이 H3 등급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상가 데크를 보라. 멀쩡한 것을 찾기 어렵다. 하자 투성이다.
제 수명도 안 돼 썩는 것도 문제지만 제원도 문제다. 두께가 얇거나 건조가 안 돼 틀어지고 휘어지고 심지어는 모서리가 깨져 있는 데크재를 보고 있자면 목재인으로 부끄럽기 까지 한다. 이렇게 가다가 불량 데크재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제조물 책임을 과연 질 수 있는가? 등산로 주변의 펜스 기둥, 어린이 놀이시설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제는 품질을 낮추거나 속이면 시장도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양심을 속여 부를 축적할 수는 있어도 평생 양심의 가책은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목재산업의 신뢰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우리의 숙명이자 책임이다. 
법을 어기는 업체를 그냥 바라봐서는 안된다. 품질표시제도 때문에 방부목재 시장이 어려운게 아니라 정상적인 품질로 제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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