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피아노 수출기업 삼익악기가 법정관리 체제에도 움츠리지 않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없이 기존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마루시장에 도전하는 삼익악기의 목재공장에서 마루사업의 진행상황을 짚어보았다.

Image_View국내 악기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삼익악기가 마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악기와 마루라고 하면 쉽게 접목하기가 어렵지만 삼익은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을 통해 직접 악기재와 마루용 자재를 수입하고 이미 마루용 설비까지 갖추고 있어 합판마루 가공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또 한 악기재에만 사용하던 목재를 마루판에도 응용함으로써 제재수율도 높일 수 있고 잉여인력을 구조조정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삼익의 마루판 사업 진출은 괄목할 만 하다.

오는 5월 시제품이 생산되고 본격 생산이 가동될 경우 삼익이 생산할 수 있는 마루판은 월간 40,000㎡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58년 설립 이래 40여년간 악기를 만들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가 삼익 마루판의 경쟁력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현지공장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BB등급 이상의 합판을 사용함으로써 품질로 내수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것이 삼익의 전략이다.

현재 삼익은 합판마루의 브랜드명을 공모중이며 목재사업부 내에 마루관련 마케팅팀을 신설하는 한편 특판시장과 일반시장을 모두 공략키 위해 지난 3월 9일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에 앞서 6개월간의 시장조사를 통해 국내 마루시장에 대한 정보도 확보했으며 이미 2년전부터 원목마루도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4개 시공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민감한 문제인 A/S와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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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의 주력 수출품인 악기는 현재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2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아노는 지난 88년부터 90년까지 세계 최고로 군림하던 야마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출량만도 지난해 기준 그랜드 피아노 14,000대, 업라이트 피아노 26,000대에 달했으며 지난 88년 이후 매년 1억불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익의 올해 총 매출 목표는 2,800억이나 마루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이를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처럼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삼익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기업인수(M&A)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은 이미 설득력을 갖게 됐다.

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삼익악기 목재사업부 백원기 차장

Image_View5월부터 마루생산 본격 가동

합판마루 출시를 앞두고 삼익악기 내에서 가장 분주한 곳이 바로 목재사업부다.
목재사업부의 백원기 차장은 지난 6개월간 마루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와 수종분석 등을 통해 마루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다 됐다.

백 차장은 “마루는 합판, 베니아, 도료가 품질을 좌우합니다. 합판은 현재 시중에 출시되는 마루에 사용되는 것보다 높은 등급을 사용할 예정이며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을 통해 자재를 확보한 상태이고 도료와 시공에 대해서는 관련업체와 연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마루판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현재 마루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임에 따라 품질의 저하와 업계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17년째 삼익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 차장은 다양한 수종개발을 강조하면서 국내수종의 개발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Image_View"국내의 현실에서는 조림보다 우선 사용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루사업 진출을 계기로 임업연구원과 함께 국내수종 활용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자체 기술개발팀을 갖추고 매출액의 4∼5%를 기술개발에 투자해 해외에서 인정받는 악기를 만들어온 삼익은 앞으로 마루가공에도 이를 접목해 국내 주거문화에 맞는 마루생산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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