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가구산업협회 이용원 전무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가 광명에 오픈한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수만 누적 670만 명, 매출은 3,080억으로 집계했다. 이케아의 한국 시장 진출로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비상상태’다. 
일부 지역 가구 업체들의 매출 감소와 도산 등의 피해 뿐 아니라 향후 산업구조 재편까지 예견되며, 실제로 가구시장은 많은 구조조정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케아는 분명 한국 가구 시장의 포식자이며, 자극제인 것이 분명하다. 
본인 또한 작년 평일에 이케아 매장에 방문했을 당시는 생각보단 주차장에 여유도 있고 사람은 별로 없었더라도 그 규모는 우리나라 가구 매장과는 사뭇 다르고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이케아 코리아의 광명 매장은 생각보다는 가구에 대해 일반 소비자 눈에는 어떨는지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가구 자체에 품질이나 디자인은 우리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이케아를 방문했던 사람들을 접해 봤을 때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구는 오래 써야 한다는 인식과 이사철이나 혼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가구보다는 인테리어 소품 위주의 구매가 더 많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나라 가구산업 구조는 1만여개의 가구업체 가운데 5인 미만의 영세 업체가 80%를 차지하는 영세한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브랜드 가구업체는 불과 10여개에 불과해 규모는 대부분이 영세성을 뛰고 있어 가구산업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케아 돌풍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케아가 아무리 여러 논란이 있다 하더라도 한국 소비자들은 줄줄이 이케아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가구인의 한사람으로 씁쓸할 뿐이고 그동안 국내 가구산업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먼저 반성해 본다. 
이케아의 가구 제품들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만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역시 가격적으로 우리나라 가구시장과는 경쟁이 안될 정도로 싼 제품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다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인식은 아직도 직접 조립해서 쓰는 문화보다는 질 좋은 시공서비스를 받길 원하기 때문에 시공서비스를 포함하면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이다. 
A/S 문화도 우리나라 가구산업과는 달라 반품을 원하면 고객이 직접 갖다 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벌써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가구는 처음에 우려했던 것 보다는 팔리지 않고 오히려 국내 브랜드 가구시장은 나름대로 대응을 해서 시장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도 이케아는 이케아다.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 및 중소 유통 상인들은 설자리를 점점 잃어 가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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