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이끄는 혁신 리더를 모시어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남성현 원장

국립산림과학원의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이 있다면?
국립산림과학원은 2016년 슬로건을 ‘맞춤형 산림과학으로 임업인과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겠습니다’로 정했습니다. 이는 현장의 요구에 귀 기울여 급변하는 산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현장 중심, 수요자 중심의 연구기관의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음 여섯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먼저, 신 기후체제 대응을 위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산림 탄소흡수원의 증진정책과 유지·증진 기술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둘째로,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산림생태계 유지와 과학적 보전·관리 기술 증진에 힘쓰려 합니다. 셋째로, 우리의 미래 먹거리인 산림생명자원의 엄격한 관리와 함께 올해 개원하는 산림약용자원연구소가 산림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넷째로, 임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맞춤형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국산재 활용 촉진기반 마련을 통해 목재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산림산업 육성전략 및 기술을 개발하려 합니다. 다섯째로, 수요자별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은 물론 귀농·귀촌 확산에 따른 산촌자원과 연계한 생태·문화·휴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산림복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통일을 대비하여 북한 산림복구를 위한 연구와 주요 국가별로 특화된 산림과학 연구를 활성화하여 글로벌 산림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개발도상국에 선진 산림재해 방지 및 산림복원 기술을 전파하는 글로벌 산림과학 협력 강화에 힘쓰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합니다.

산림과학원이 최근 업체와의 만남의 기회가 많은데?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산업 경쟁력 제고와 발전을 위하여 현장감 있고 실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국목조건축협회,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대한목재협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하여 국립산림과학원의 지난해 연구 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한 공유와 소통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구조용집성판(CLT, Cross-laminated Timber) 제조 기술, 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과 같은 국내외 다층 목조건축 시공 사례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였으며, 산업계가 당면한 현장애로기술 해결을 위하여 연구수요에 대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또한, 직접 산업 현장을 방문하여 합판용 친환경 쌀가루 접착제, 목재용 난연제 등 실용화를 눈앞에 둔 수요자 맞춤형 연구성과 설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절문근사(切問近思)’의 자세로 항상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 필요한 연구성과를 내는 일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을 위하여 불철주야 뛰고 계신 업계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우리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소통과 공유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연구 성과가 산업체와 연관성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목재는 훌륭한 탄소흡수원이자 생활 속 가장 가까운 친환경 천연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재제품에 사용되는 인체에 유해한 폼알데하이드계 접착제와 불에 쉽게 타는 목재의 특성 때문에 건강과 화재에 대한 우려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업계가 당면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성과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국내 목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산 목재의 고부가가치화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친환경 쌀가루 접착제를 이용한 합판의 대량생산은 E 산업과 함께 공장 실연시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험연구를 통해 접착제의 성능은 입증이 되었지만 실제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통해 상용화를 실현하는 것은 국립산림과학원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대량생산의 과정에서는 실험실에서 확인할 수 없는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연구결과의 현장 적용 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계와의 협업이 필수적 입니다. 방염합판과 난연합판의 경우도 지난해 공장 생산을 위해 국내 굴지의 S 산업과 함께 실연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현재 기술이전을 통해 방염제 공장이 신설 중에 있으며, S 산업에서는 이들 약제를 이용한 방염 및 난연 합판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 구조물이 갖는 의미가 있다면? 
목재를 건축소재로 활용해 도시에 고층건물을 짓는 도시목조화는 장기적인 탄소 저장을 가능하게 해 기후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 방법으로 국제적 추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해 5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마무리 중인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 4,525㎡ 로 목구조 건축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연구동 건축은 주거용을 넘어 주거 외 다층건축 분야까지 목조건축시장의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구동은 구조용집성재를 사용한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구조, 강구조를 합성한 방식의 하이브리드 구조 및 건축법상 내화구조를 채택하여 시공하였으며, 목재를 비롯한 콘크리트, 강재 등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건축재료를 활용하여 건축물의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도 흥미를 끄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이같은 대형 목조건축물의 보급 활성화를 위하여 중목구조에 적합한 대단면 건축재료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시공할 때에 요구되는 내화구조와 차음구조, 내진구조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목재 산업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3년 5월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습니다. 목재법에서 담고 있는 ‘목재제품의 품질표시제도’는 목재제품의 유통질서를 확립하여 목재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목재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목재제품의 품질표시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계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합니다. 물론 새로운 제도의 도입과 적용이 산업계에 많은 부담이 되리라는 점은 십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재제품 품질표시제도야말로 ‘산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로 인식하고 참여해 주신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역지사지의 자세로 항상 문을 열어놓고 산업계의 의견을 경청하고 목재제품 표준화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여 목재 산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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