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피앤케이코리아 정연집 박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무리 시장이 바닥으로 꺼져간다 해도 어딘가 돌파구가 있기 마련이다. 모두가 위기라 해도 위기가 기회라는 것을 우리는 과거 경험에서 배워오지 않았든가! 힘들더라도 이번 기회에 복잡한 유통이 정리가 되어 좀 더 선진화된 시장이 자리잡기를 희망해 본다. 아직도 상대를 비난하고 근거없는 취약점을 조장하여 판매하는 업자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기준 품질에 도달하지 못하는 저급의 값싼 제품을 아무 문제가 없는 완벽한 제품이라고 유통하는 것은 꼭 바로 잡아야 하는 시장질서일 것이다. 물론 정부가 규제로써 각종 규격을 고시하고 관리 감독을 하지만, 아직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는 제대로 정립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가격이 일반적인 시장가격보다 저렴하면 한번은 의심해 볼 만 한데 속아주는 소비자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풀릴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합리적인 소비인가? 도매업자나 소매업자나 건축자재는 일회성 자재가 아니기에 사용기간 동안 유지관리하고 문제가 있을 때 사후에 보수할 수 있는 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단편적인 가격경쟁에만 급급하여 사후관리 비용을 원가에서 배제함으로써 야기되는 시장축소는 그대로 업자의 몫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일반 소매시 100 이라는 가격지수에서 시공을 필수로 하는 목재 및 목질바닥재는 자재대 50에 시공비 및 부자재비 25, 사후관리비용 5, 이익 20의 구성은 되어야 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익은 고사하고 사후관리 비용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목재 및 목질바닥재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가 있겠는가! 더군다나 제조공장을 가동하기 위하여 정상적인 가격이 아닌 원자재대에 단순 임가공비만을 더하여 대형 건설사에 직접 납품할 수 밖에 없는 시장행태와 이러한 약점을 배경으로 납품 가격을 후려치려는 대형 건설사의 횡포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어떤 유통이든지 시장에서 유통경쟁력이 없으면 그 부문은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게 돼 있다. 일회용 소모성 자재가 아니라면 사후관리 없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개인의 영역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협회에 준하는 대변자가 소비자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이다. 초기와 달리 이제는 업계를 대변해줄 협회도 꽤 있고 공기업도 있으니 활약을 기대해 본다. 우리의 주거환경은 이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주택을 소유한다고 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삶의 질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보금자리라는 사실이 굳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장기적 안목에서 설득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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