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 (농학박사) 박상범 과장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새 아파트로 입주하거나 새 가구를 집에 들여놓으면 눈이 따끔거리고 온몸이 가려웠다. 반면 요즘은 새 집에 입주해도 새 가구를 들여놔도 눈이 따갑지도 몸이 가렵지도 않다. 이는 목재제품에서 나오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폼알데하이드는 널빤지 모양의 목재제품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접착제의 주요 성분이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폼알데하이드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지만, 혈액에서부터 과일이나 생선, 나무에 이르기까지 지구상 거의 모든 생명체에 들어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폼알데하이드는 흡입하는 양이 문제가 되는 화학물질로써 흡입량이 극소량일 경우에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동안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연구기관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 환경부에서는 「실내공기질관리법」으로, 국토교통부에서는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으로, 산림청에서는 「목재법」을 시행하였고, 산업계에서도 폼알데하이드 규제에 문제가 없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방출이 거의 없는 SE0급 접착제를 개발하여 업계에 보급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폼알데하이드가 없는 쌀가루 접착제를 개발하여 공장시험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파티클보드의 폼알데하이드 방출 등급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폼알데하이드 방출이 거의 없는 SE0급은 5년 사이 거의 변동 없이 0.4%를 차지하고, E0급은 10.3%에서 41.3%로 4.0배, E1급은 23.6%에서 56.6%로 2.4배 증가하였으며, 등급 외 생산은 65.8%에서 1.9%로 감소하였다.
이를 중량으로 환산해 보니, 2010년 3.4톤에서 2015년 0.94톤으로 82%나 줄었다. 친환경 목재제품 생산을 위해 관(官)·산(産)·연(硏)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티클보드는 붙박이장을 만들면서 다른 소재로 피복된다. 따라서 완제품에서 나오는 방출은 연결 틈에서 조금씩 나오는 정도로 아주 미미하다. 폼알데하이드는 톨루엔처럼 열에 의해 갑자기 많이 방출되는 물질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두고 천천히 나오는 물질이다. 선진국에서는 SE0급의 목재제품을 사용하면 천연목재와 마찬가지로 사용에 규제를 두지 않고 있다.
목재제품에서는 테르펜과 같은 향기성분인 피톤치드가 나오는데, 현재 이들과 같이 천연 물질도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에 포함되어 유해한 것으로 판정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목재제품은 폼알데하이드만 잘 관리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친환경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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