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차를 마친 목재산업박람회가 운영에 한계를 드러냈다. 올해 열린 총연합회의 제6차 정기총회장에서도 목재산업박람회의 운영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본지(2월 22자)에서 박람회 운영주체의 역할과 책임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반복적으로 전시 대행사 선정에 급급했다. 그것도 공개적 절차와 원칙에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목재산업박람회는 목재문화포럼에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로 주관단체가 이관되면서 세 번의 전시를 치렀다. 하지만 전시 대행사에 머리도 몸도 다 빌리는 식의 영혼 없는 전시성 행사를 치러온 것이다.
총연합회가 목재산업박람회를 주관하게 된 배경에는 재정이 열악한 총연합회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목재산업단체를 총괄하는 총연합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총연합회가 전시전문 인력과 전시관련 초기자금을 지불할 능력을 갖추어야 했다. 또한 참가회사모집에 대대적으로 직접 나서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전시 대행사가 지도록 했다. 손해가 나도 이익이 나도 전시 대행사의 몫인 이상한 일이 계속됐다.
목재산업박람회 총 예산은 1억 7천만원의 산림청 예산지원금에 전시 참가회사가 참가비를 받은 금액이 된다. 지원예산의 적정성은 논외 하더라도 이 정도의 지원금이면 행사총괄예산은 4억원 이상은 돼야 했는데 알려지기로는 2억 6천만원 정도였다 한다. 사실이라면 대부분을 지원자금으로 치렀다는 셈이다. 다섯 번을 치른 결과치곤 정말 한심하다.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전시 관람객수 또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구동성으로 해가 갈수록 잘 될 거라는 기대보다는 버거워진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다른 유사 전시회의 출품사 모집에 직간접적 피해를 주었다. 도와는 못해줄 망정 정부 주최 박람회가 민간 박람회에 피해를 주는 셈이 됐다. 총연합회는 산림청의 박람회 지원예산은 절대적으로 홍보에 사용하고 부스는 정상적으로 판매해서 홍보효과가 최대로 나게해 모두가 윈윈하는 전략을 쓰도록 대행사 계약을 하고 관리해야 했었다.
따라서 우리는 더이상 총연합회가 목재산업박람회를 주관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다. 총연합회는 전시회를 주관할 자금도 인력도 확보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이 부분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지원예산을 늘려주어도 이런 식이라면 마찬가지다.
이제 목재산업박람회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주관단체는 바뀌어야 한다. 가능성 있는 단체를 꼽으라면 목재문화진흥회다. 진흥회 정도면 역할과 조직이 있어 총연합회보다는 더 나은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산업을 대표하는 박람회는 산업의 꽃이다. 그 산업의 위상이자 미래다. 그렇기 때문에 목재산업박람회는 목재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담아서 관련 산업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고 공감해서 궁극적으로 목재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목재 소비를 늘려주는데 기폭제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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