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박병대 교수

한국산업규격(KS)에 따르면 중밀도섬유판(MDF: medium density fiberboard)은 밀도가 0.35g/㎤ 이상 0.85g/㎤ 미만의 건식 섬유판으로 정의하고 있다. 건식으로 제조되는 섬유판은 표면이 평활하고, 등방성이 높고 2차 가공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1986년 동화기업에서 최초로 MDF를 생산한 이후 2000년대 들어와 급격히 그 생산량이 늘어 2014년을 기준으로 국내 MDF 생산량은 2,011천㎥에 달했으며 수입량 126천㎥을 포함하면 국내 총 MDF 소비량은 2,137천㎥이다. 국내 MDF의 용도는 가구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그 다음으로 건축 내장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 두 용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구의 수명연한을 10년으로 가정하면 2024년에는 국내 소비된 MDF 2,137천㎥이 폐MDF로 폐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전세계 대도시에서 발생되는 폐MDF의 처리문제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폐MDF의 재활용에 대한 정책과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폐MDF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폐MDF 발생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폐목재 및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분리수거와 연계하여 폐MDF 재활용 관리방안에 대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폐MDF 재활용에는 물질재활용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도록 하려면 폐MDF에서 재생섬유를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재생MDF를 제조하는 기술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즉 폐MDF에서 재생섬유를 분리하여 다시 MDF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폐MDF에서 재생섬유를 분리하는 섬유화 기술은 국외에서 몇가지가 이미 소개되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정부, 재활용 업체,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폐MDF 재활용을 위한 pilot plant를 건설하고 있다. 폐MDF 재활용 pilot plant에 적용된 섬유화 기술은 폐MDF에서 재생섬유를 분리하는 기술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폐MDF에서 재생섬유를 분리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MDF제조에 사용되었던 경화된 요소수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경화된 요소수지는 가수분해가 되므로 이를 이용하여 폐MDF에서 경화된 요소수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폐MDF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경화된 요소수지접착제의 가수분해를 촉진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화된 요소수지의 가수분해를 촉진하는 다양한 첨가제에 대한 연구와 이들의 전처리가 요소수지접착제의 경화나 섬유건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폐MDF의 재생섬유를 이용한 MDF의 물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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