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5일 남긴 시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성병원의 메르스 감염 의사가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 전날까지 침착했던 참가업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일부 업체는 직원들의 감염에 신경 쓰인다는 반응도 보내왔다. 이대로 강행하면 원망의 목소리를 감수해야 했다.
주최자로서 가장 힘든 결정을 해야 했다. 그동안 이 전시를 위해 준비해온 기관들과 업체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연기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행한다면 메르스 때문에 예상되는 썰렁한 전시장과 최악의 결과가 회사의 신뢰 추락은 물론이요 다음 전시회 개최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게다가 더 어려운 상황은 연기이후 세텍 전시장에 전시공간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시회는 주최자의 사정보다 참가사와 관람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모든 결정을 하기로 했다. 참가사의 여부를 물은 후 다수결 원칙하에 참가사에 연기를 결정하고 통보했다. 전시를 위한 홍보와 마케팅 비용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일부 참가회사도 힘든 상황이 발생했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킨텍스에서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정으로 전시장이 마련됐다. 5개월 연기된 셈이다. 다행이 전시참가 업체의 이탈이 많지 않아 그나마 위안이었다. 다시 부스영업을 함과 동시에 전시구성을 더욱 탄탄하게 하려 노력했다.
해외 목재전문 사이트에 광고와 일산지역 버스에 광고를 하고 단기간 집중적으로 라디오 광고를 했다. 블로거를 통해 인터넷으로 전시소식을 전하고 최신 톡진을 이용해 다중 초청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것도 부족해 부동산 114 고객들을 초청하고 디자인코리아 전시회와 관객을 공유하는 등의 노력도 경주했다. 최선을 다했다.
드디어 전시 날이 가까워 졌다. 전시부스가 다 채워지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런데 전시 시작 날부터 뜻하지 않은 비소식에 우울해지고 어렵게 치러진 수능 소식이 들리고 프랑스의 테러소식에 전시분위기가 위축이 됐다. 순간 두려워졌다. 정말 힘들게 준비한 코리아우드쇼 2015가 빛도 못보고 닫는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근심도 잠깐 개막식이 열리고 하루하루 갈수록 관람객이 늘어났다. 당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 다른 전시들이 없어서 관람객의 대다수는 이 쇼를 보러오는 진짜 열혈 관람객인 셈이다. 첫 해와 비교해 전시면적, 참가업체, 관객, 해외업체수 등 모든 면에서 진일보했다. 특히 전시를 보고 나온 대부분의 관람객은 “참 좋은 전시회에 왔다”거나 “목재의 다양성을 보는 유익한 전시회였다”는 반응을 보여서 그동안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 100%를 만족시키는 전시는 없다 한다. 그러나 전시의 소귀의 목적을 달성한 업체들과 부진한 업체들의 각양각색의 칭찬과 비판을 가감 없이 받아들여 다음 전시회에 반영해 보고자 한다. 제2회 코리아우드쇼는 관람객의 심장소리에, 놀란 두 눈빛에 주목한다. 관람객을 감동시키는 전시회, 더욱 기대되는 쇼를 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점프를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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