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춘재와 추재
침엽수재의 경우 추재와 추재율은 목재의 비중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써 도막의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부분의 목재 수종은 1년마다 하나의 생장층, 즉 연륜을 형성함으로써 수목의 지름이 커지게 되는데 하나의 연륜은 2개의 명확한 생장 시기를 나타내는 춘재와 추재라는 조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재는 춘재보다 더 치밀하고 단단하고 평활하면서 짙은 색을 띄는데 이것은 추재를 구성하는 세포가 춘재의 것보다 더 두꺼운 세포벽과 좁은 지름의 세포내강을 지니기 때문이다. 추재가 차지하는 비율인 추재율이 크면 클수록 목재는 더욱 더 치밀해진다.
새로 도장된 페인트(paint)는 춘재와 추재 모두에 견고하게 부착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에 도장된 페인트의 도막은 시간의 경과와 풍화 과정에 따라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열화되어 가는데 평활하고 단단하면서 수축이나 팽창이 심한 추재와의 부착력이 먼저 약해지게 되어 결국 추재로부터 박리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추재의 폭이 매우 좁은 목재에서는 페인트 도막이 추재 위에서 다리(bridge) 모양으로 걸쳐지기 때문에 추재의 폭이 넓은 목재보다도 더 우수한 페인트 도막의 내구성을 나타내는데 남부황소나무나 미송과는 달리 삼나무류와 세쿼이아의 정목 목재에는 대개 넓은 추재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수종의 정목 목재는 페인트 도막의 내구성 측면에서 볼 때 그 성능이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니스(varnish)의 경우 자외선이 도막을 통과해 목재와 도막 사이의 계면이 손상을 받기 때문에 약한 춘재에서 도막의 열화가 먼저 일어나게 된다(그림 1). 활엽수재 가운데 산공재인 경우 환공재와는 달리 생장률은 이들 도막의 열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림 1. 중간 부분의 판목 목재에서 박리가 더 빨리 발생한 페인트 도막(A)과 목재와의 계면에서 박리가 발생한 니스 도막(B).

③ 나무갗
나무갗(texture)은 목재를 구성하는 세포의 크고 작음과 이들의 분포 상태 등에 의해 나타나는 재면의 거칠기 정도를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써 대개 활엽수재의 재면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활엽수재는 비교적 길이가 길고 지름이 작은 세포인 목섬유와 길이가 짧고 지름이 큰 도관요소(관공)로 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침엽수재는 길이가 길고 지름이 작은 가도관으로만 거의 이루어져 있다. 활엽수재의 경우 관공의 크기와 배열 상태가 목재의 비중이나 목리 형태보다도 도장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큰 관공 위의 도막 부분에서는 미세한 바늘구멍(pin hole)이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의 도장으로는 참나무류나 물푸레나무류와 같이 큰 관공을 지니는 활엽수재를 양호하게 도장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도막 내의 미세한 구멍은 눈에 거슬리는 결점이 될 뿐만 아니라 도막의 조기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튤립나무처럼 큰 관공을 지니지 않고 비교적 균일하면서 고운나무갗을 지니는 수종의 목재는 거친나무갗을 지니는 수종의 목재보다도 전반적으로 도장성이 우수한 편이다.

④ 압축이상재
압축이상재는 침엽수의 가지나 기울어진 수간의 횡단면 하부에 발달되는 결점을 일컫는다. 압축이상재 부위의 연륜은 정상재의 연륜보다 폭이 더 넓으며 추재율 역시 더 큰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수목은 편심생장된 수간을 지니게 됨으로 수(髓, pith)는 수간의 정중앙에 위치하지 못하게 된다. 압축이상재 특히 그 추재가 정상재보다 색이 선명하지 않고 생기 없는 외관을 나타내게 된다. 압축이상재는 동일 비중의 정상재보다 강도적 성질이 낮기 때문에 목재 이용시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압축이상재는 정상재보다 목리방향인 축방향으로의 수축률이 10배 정도 더 크기 때문에 정상재와의 혼재시 대개 압축이상재와 정상재의 경계부를 따라 할렬이 일어나게 된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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