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오세창 교수

목재의 디자인에 대한 유연성은 다양한 범주의 건축구조에 적합하며 이 때문에 목재는 단독주택에서 다세대 주택, 사무실, 학교, 체육관, 공공건축물 등에 이르기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 목재는 건물의 내외장에서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주는 마감재료로써 뿐만 아니라 동시에 안전성과 구조성능에 관한 건축법규를 만족시키는 가장 경제적이고도 효율적인 구조재료로서의 특징을 동시에 갖는다. 이는 목재가 갖고 있는 강도적 특성에 의한 것으로 무게에 대한 강도비는 라디에타소나무의 경우 철강이나 콘크리트에 비해 20% 정도 높으며 보강하지 않은 콘크리트에 비해 압축성능은 4~5배 정도 높다.
최근의 건축법규는 목재의 안정성과 구조성능에 대한 인정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주거 및 비주거용 건물의 건축이 어느 정도 가능해 졌다. 더욱이 건축법규를 충족시키면서 철강, 벽돌이나 콘크리트에 비해 탄소저감형 재료로 목재가 건물에 사용될 수 있으므로 목조건축은 친환경 건축, 지속가능한 건축, 녹색건축 등 환경에 유리한 건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건축에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목재는 인류가 보유한 가장 풍부한 자원임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자원이며, 내구성이 뛰어나고 경제적이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건자재보다 생산과 가공시 에너지가 적게 들고 매우 낮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여기에다 목재로 된 제품은 생장하는 수목이 흡수한 탄소를 그대로 저장하고 있으며 목재의 50%는 탄소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목재는 건강재료, 웰빙재료이며 심장박동을 늦추고 스트레스를 누그려 뜨려 사람들간의 관계개선에도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목재는 세포내에 빈 공간(에어포켓)이 있어 천연 단열재로써 벽돌에 비해 15배, 철강에 비해 400배, 알루미늄에 비해 1,770배 정도의 높은 단열성능을 갖는다. 이 때문에 목재로 집을 지으면 벽의 두께가 얇아져서 실내바닥 면적이 콘크리트 건물보다 더 넓게 나온다. 목재로 건축하는 것은 시공과정이 빠르고 효율적이므로 목조건축은 웬만한 기후조건에서 일년 내내 시공이 가능하다. 또한 목재로 집을 지으면 다른 건축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목재로 된 집에 있는 기둥을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목재가 갖고 있는 본질적 가치인 영감을 주는 천연재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목재의 본질적 가치를 극대화 시킨 것이 바로 목구조, 목조주택인 것이며 이제는 목조건축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근본에서부터 새롭게 인식하고 조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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