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오세창 교수

국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목조주택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로 2000년 목조주택의 건축허가건수가 1,309건에서 2014년에는 12,380건으로 거의 10배 정도 증가했으며, 건축착공은 2001년 896건에서 2014년에는 10,920건으로 12배 정도 증가해 점진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목조건축에 거는 기대는 지상에서 유일한 지속가능한 자원을 이용하는 점에서 더 나아가 에너지 효율성 주택, 친환경 주택, 건강주택, 녹색건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으며, 이 기대는 주거에 대한 변화의 바람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다양한 목구조의 수요에 대한 설계 능력 배양, 각종 공학목재를 이용한 구조설계, 내진성능 보강, 내구성 및 치수안정성에 대한 고려와 내화성능 개선 등 제반사항이 이를 뒷받침해 주어야 변화에 제대로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38㎜(2인치) 두께의 구조용 규격재에서 벗어나 LVL(Laminated veneer lumber), PSL(Parallel strand lumber), Rim board, I-joist 등 이른바 구조용 복합재(SCL; structural composite lumber)의 사용은 목조주택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필요한 구성 요소로 보인다. 이는 구조설계시 구조용 규격재로 설계하중을 감당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또 다양한 설계 디자인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재료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구조용 복합재는 재료간 성질의 변화가 작고, 구조재보다 구조성능이 더 높다. 여기에다 치수의 제한성이 적고 작업현장에서 폐재의 발생비율이 현저히 낮은 장점을 갖는다. 반면 가격이 비싼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이 단점이 이 재료들을 적용하는데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사실 목조건축 업계에서 그동안 시공비에 대한 압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며, 이로 인해 목조주택의 품질개선에 대한 노력은 미진해질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들 재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이를 이용한 시공방법에 대한 교육 여건 및 실제 구조설계에 반영하는 것도 역시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뢰성있는 양질의 목조건물의 설계나 시공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어서 목조주택의 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목조주택의 수요에 대해 업계는 새로운 재료의 사용과 신공법의 개발 및 적용에 대해 새로운 도전이라 받아들이고 이를 수용해 응답할 변화의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시공비가 문제가 아니라 주택의 품질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먼저 각인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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