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데크재, 방부목, 제재목, 마루재 등에서 목재 판매 단위를 부르는 이름이 업체들마다 제각각이어서 시장에 혼선이 생기고 있다. 데크재는 평당 또는 자당, 방부목은 입방당, 벤치재 같은 조경재는 개당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저마다 판매하는 단위가 달라 무엇이 더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것인지 혼동될 때가 있다.
업체들은 스스로 부르기 편한대로 자당 얼마에, 평당 얼마에, 개당 얼마씩 판매하고 있다. 목재는 무게 단위가 아닌 부피 단위로 판매되는데, 업계가 늘상 사용해오던 ‘사이(재)’ 라는 개념 대신에 정부에서 ‘㎥(입방미터)’ 라는 단위를 쓰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과거부터 사이의 개념을 써왔던 목재가 어느날부터 입방미터 개념을 사용하게 됐다. 부피 개념으로써 ‘사이’로 수백년을 거래해 왔는데, 입방미터로 거래하려니 개념에 혼동이 생기고 있다. 사이보다 300배 큰 입방미터로는 소비자가 일일이 가격 비교를 하기가 매우 복잡하다.
돼지고기는 1근이 0.6㎏인데 1톤은 1천㎏이다. 목재를 입방미터로만 쓰라는 것은 돼지고기를 톤으로 쓰라는 것과 같다. 사이보다 300배 큰 입방미터를 쓰라는 것은 원목말고는 개별 목재에서 적용하기란 어렵다. 제재목들은 다양한 비규격 제품이 많은 만큼 입방미터만 사용한다면 매우 복잡한 계산이 될것이다.
이런 복잡함 때문에 목재가 자당이나 재당으로 판매되면서 실제 치수에 미달되는 제품들이 생산돼 소비자들은 비용은 비용대로 지불하고 공급자들은 치수를 줄여서 파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가져다 줄만한 정확하고 새로운 부피 개념이 필요하다.
앞으로 목재제품은 품질 표시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치수가 정확한 제품이 유통돼야 한다. 사이당 가격이나 입방당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과거부터 계속 해왔기 때문에 한순간에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이’를 쓰지 말라고 했지만, 사이를 안쓰는 회사는 드물 것이다.
사이를 대체하는 입방미터가 가격에 대한 인지를 어렵게 한다. 품질 표시를 앞두고도 품질 표시란에 ‘몇 입방짜리, 몇 사이짜리’ 목재라고 표기할수 없는 노릇이다.
목재업계가 모여 목재 판매 단위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목재가 정확한 가격 체계를 갖추려면 사이에 대한 대안이 입방미터 뿐인지 토론해야 한다.
목재법을 만든 이유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함인데, 이제는 목재 판매 단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서 규격이 정확하지 않은 목재는 생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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