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얼마전 과학원에서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 통합고시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 업계 종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재·개정되는 몇가지 품목들에 대해 의견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갑론을박이 오갔어야 할 자리가 어쩐지 허전했다. 초미에 관심사였던 집성재와 방부목재, 그리고 목질바닥재, PB, MDF, 성형목탄, 목탄까지 중요하지 않은게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날 참석자는 예상보다 적었다. 물론 주최측의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설명회에 참석하려는 회사들의 관심이 낮았다. 게다가 집성재 제정안 중에서 그동안 수입 집성재 회사들의 요구사항들이 꽤 디테일했던 만큼, 과학원에서 주최한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과학원에서 마련한 제정안과 개정안 내용은 WTO에 의견 교환을 위해 통보가 됐다. 목재제품의 품질표시가 강제조항인 만큼, 관세가 아닌 다른 기술적인 이유로 무역장벽이 될 소지가 있어 WTO에 통보가 됐다. 하지만 어느 회사도 이날 설명회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앞장서서 강하게 설명하지는 못했다. WTO와 FTA가 얽힌 만큼 이번 설명회 자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관심도가 적었다는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목조주택 착공동수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 PB 수입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방부목재 국내 생산량도 늘고 있고, 바닥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재제품들이 온전하게 법으로 완성되기까지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을 이루는 뼈대를 잘 만들어 가야할 책임은 우리 목재업계에 있다.
 
고시가 마련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목재가 늘 을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이 미약했기 때문에,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처럼 품질에 대한 기준이 부실해서 생기는 문제가 목재산업의 발전을 막고 있었다.

통합고시는 산업의 발전을 뒷받침 해줄 것이다.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 통합고시는 매우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물론 규제에 대한 저항이 있겠지만 계속 목재가 을이 되도록 놔둘수는 없다.

목재제품의 품질표시라는 강제조항이 업계가 따르기에는 벅차고 어려움이 있는건 맞지만, 그러나 법이 없었던 옛날로 돌아가서 마음대로 만들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아무도 사지않는 시대로 되돌아 간다면 목재업은 성장하지 못한다. 당장 이 법이 목재업계를 불편하게 할지 몰라도 결국엔 이 법이 업체들을 안심하게 하고 건전하게 발전시킬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는 의견을 개진할수 있는 자리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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