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도시건축의 조정구 소장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동경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삶의 형상을 찾아서’라는 모토를 가지고 자극히 보편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건축을 지향하는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조정구 소장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에 적합한 한옥설계를 적용시킨 경주 한옥호텔 라궁과 서울 가회동 선음재, 소안재로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과 한국공간디자인 대상 그리고 서울특별시 건축상 등을 수상하며 구가도시건축만이 구현할수 있는 건축의 영역을 여러모로 인정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천리포수목원 방문자센터로 2014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건축물 설계와 더불어 도시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도시답사에도 열정을 쏟으며 우리 건축에 대한 많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구가도시건축의 조정구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삶의 형상을 찾아서’를 모토로 출발한 구가도시건축    
구가도시건축은 ‘삶의 형상을 찾아서’라는 주제를 모토로 처음 설립된 2000년부터 현재까지 건축설계와 도시답사와 연구를 병행해 오고 있다. 전통 한옥을 연구하는 많은 분들로 인해 주거공간으로써 한옥의 특성과 장점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우리는 그러한 장점을 전통 건축이라는 틀 안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이 반영된, 즉 살기에 적합한 건축물로써의 가능성까지 확장시켜 생각하고 건물을 설계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들은 열린 마당에서 하늘을 보면서 가족들과 온천욕을 즐길수 있는 한옥호텔, 마당을 목구조로 짜서 햇빛이 들어오는 투명한 아트리움 공간을 형성한 레스토랑, 한옥 공간구조에 서양식 목구조와 한옥 목구조를 결합시킨 단독주택 등의 건축물로 구현됐다.

또한 건축 사례들을 모아서 지난 2008년에는 ‘삶의 형상을 찾아서 2008 정동 展’이라는 전시회를 통해 많은 이들과 우리의 건축 방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경주 한옥호텔 ‘라궁’ (Copyright© 박영채)

진화하는 한옥, 그리고 가능성을 확인하다
‘한옥이 어떻게 개선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 아무래도 전통 한옥이 현대인들이 살아가기에 불편한 여러가지 한계점에 포커스를 맞춘 질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실제로 그렇게 물으시는 분들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도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기술이 발전하듯, 사람들의 인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듯, 한옥도 사람들의 생활에 맞게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것을 계속 발견해내는 것이 지금의 구가도시건축이 하고있는 일이다.

공간의 구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지역의 특색에 맞게, 특정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이나 동선에 맞게, 주변의 경관에 맞게 한옥을 적용한다. 이렇게 하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공간 건축물로, 사회적으로는 한옥이라는 가치를 유기적으로 이어나가는 실험으로 남게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건축의 ‘보편적 창의’라고 할 수 있다.

 

▲대구 ‘임재양 외과의원’ (Copyright© 박영채)


도시답사와 실측의 목적   
‘도시답사’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작업이다. 구가도시건축에서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15년간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 구도심의 여러 장소를 중심으로 곳곳을 탐방하는 ‘수요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답사를 진행하다보면 서울이라는 넓지 않은 공간에 각 동네별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참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동네마다 풍겨오는 느낌, 고유의 정취, 전해지는 이야기들도 제각각이다. 건축가로써 이와 같은 경험들은 이후에 다른 건축물을 설계할때 참고하면 좋은 영감의 샘이 된다. 또한 도시답사를 통해 마땅히 지켜져야할 가치가 있는 옛 건축물들이 무관심속에 방치돼 있는 사례들을 찾아내 알리기도 하며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사동 레스토랑 ‘누리’ (Copyright© 박영채)

 
인간적이면서 자연과 가까운 ‘우리 시대의 집’
최근 친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자연과 가까운 주거공간 혹은 건축물을 지향하는 건축주들의 욕구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옥과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목재라는 소재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따스한 느낌과 생명력, 그리고 목조주택 건축 방식의 기능적인 우수성과 공간의 특색이 잘 반영된 한옥이 더해져 근현대 주택이 그동안 줄수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우리 시대의 집’이 정착돼가고 있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구가도시건축은 ‘살아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무한한 가능성의 건축물, 또는 그런 집들을 짓고 연구하는 곳으로 평가받고 싶다.

<회사프로필>
회사명: 구가도시건축
대표자: 조정구
업무분야: 도시건축 설계 및 답사 연구  
주 소: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6-3
홈페이지: www.guga.co.kr
문 의: 02-3789-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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