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박정훈 기자
‘가구공룡’이케아의 한국매장 광명점의 오픈은 각 매체에서 예견했던 것처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년 12월 18일 오픈당일 이케아 광명점에는 하루에만 3만명의 인파가 몰려서 일대의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케아 측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픈 첫날 이후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20여일 동안 약 57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실로 대단한 반응이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 이전 우리나라의 가구업계는 위기를 감지하며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와 ‘인천가구협동조합’등의 지역별 연합을 결성해 이케아 한국 진출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결의했다. 그러나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에 맞서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라는 의견이 전해진다.

한편 국내의 대표적인 몇몇의 가구업체들은 이전까지는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종합 가구쇼핑몰을 전국의 각지에 신규로 오픈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와 가격할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적극적으로 고객들을 유치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케아의 등장으로 인해 최근 떠오른 2가지 이슈가 있다.

그 첫번째는 최근 국내 가구업계의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의견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가구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같은 사양의 이케아 제품가격이 국내제품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중간유통 단계에서 그야말로 ‘뻥 튀겨 지는’ 국내 가구들의 가격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게 됐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지적에 몇몇 가구업체들은 유통구조를 합리화시켜 가격의 거품을 줄이는 여러가지 개선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두 번째 이슈는 국내 가구업계가 받는 타격이다. 이케아 광명점 입점 후에도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은 적절한 홍보 마케팅을 통해 대응했다. 오히려 이케아의 등장으로 ‘반제품 가구’, ‘어린이 가구’ 등의 트렌드가 명백해져 그와 관련한 시장이 커져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문제는 대형업체들이 아니라 소규모 가구 유통업체들이나 제조회사들이 받는 타격이다. 세계적 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홍보 마케팅과 저렴한 가격정책은 국내의 소규모 가구업계들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이케아는 등장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의 가구업계에게 여러가지로 다시 생각해야할 많은 여지를 남겼다.
앞으로 전개될 가구업계의 동향과 향방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상황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 결국에는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글로벌 업체에 잠식당하는 국내 가구시장의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가구시장이 이전보다 더 활성화되고 각 제품의 품질도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