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조서현 기자
등산로나 산책로의 길은 어느 길 보다 걷기 편한 상태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길의 표면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현재 많은 등산로와 산책로에는 바닥에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다. 헌데 요즘 이 목재 데크가 곳곳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왜 그럴까?
시공한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목재 데크들이 썩어 부스러지거나 갈라지며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시공한지 몇 년 되지않은 비싼 데크가 망가지자 일부 언론에서는 천연 데크재를 마치 불량품으로 포장하는 기사로 도배가 되곤 한다.
충남 공주시 금벽로에 설치된 목재 데크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2009년 ‘2010 대백제전’을 앞두고 시가 21억여원을 들여 산책로에 설치한 목재 데크가 보호막 처리가 안돼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썩어서 내려앉았고, 이 때문에 보행자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모두 철거됐고, 이후 다수의 언론에서 또다시 목재 데크재를 골칫덩어리로만 꼬집었다.
훼손된 목재 데크를 급히 수습하고자 정부에선 철거를 지시하고 또다시 목재는 예산낭비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사곤한다. 금벽로 목재 데크들과 같은 시기에 수억원을 들여 설치된 산책로 목재 데크들도 같은 문제가 속속 발생하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왜 비싼 예산을 들여 설치한 목재 데크들을 또다시 예산을 들여가면 철거할 수 밖에 없었을까. 어쩌면 훼손된 상태로 남아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물로 전락하느니 안전하게 철거하는 것이 맞는일 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차체는 예산부족을 문제로 유지보수도 철거도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이것을 정부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는 관급공사에 공사용역을 낼때 조금더 관리감독을 철저히해 시공이 잘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자재를 사용했는지 확인 절차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단순히 납기마감, 시공마감일자만 매의 눈으로 확인할 것이 아니란 말이다.
충분히 건조가 잘된 목재, 충분히 방부처리가 잘된 목재는 기대수명이 길어진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만 독촉한다면 많은 업자들은 시간의 유혹에 건조를 허술히하는 단계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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