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스웨덴의 대표 가구 기업 이케아가 곧 경기 광명시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국내 크고작은 가구회사들의 관심과 우려속에서 국내 1호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케아가 한국 진출을 앞두고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칠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케아는 아마도 국내 가구 제조사들이 그동안의 고객에 대한 관심 부족에서 출발했을 것 같다. 소비자들보다는 기업위주의 제품, 디자인에 주력하다 보니 아마 많은 부분에서 탈고객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케아에 그토록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케아는 최근 가구들의 가격을 공개했다. 1만원대부터 2~3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주목할 점은 소나무로 만든 침대 프레임, 목재를 적용한 의자가 5만원 안팎이라는 점이다. 반제품 가구인데다가 조립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배송·조립·설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2020년까지 한국시장에 5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말하자 많은 가구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이케아를 찾는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게 될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이케아는 친숙한 고객 지향이라는 이미지로 출발해서, 점차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처럼 공룡기업으로 다가오고 있다. 포천과 같은 가구 회사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이케아에 대응하는 전문TF도 구성한다고 했다.

이케아라는 공룡기업의 출현은 곧 가구 제조사들에게는 위기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가구 제조사들은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고, 중소 가구제조사들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이케아라면 DIY에 꽤 많은 자극을 줄 것이다. 이케아는 국내 가구 제조사들의 고객 관심 부족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탄산음료 같은 회사일 것이다. 기업위주의 가구보다는 어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가구이기에 이케아에 그토록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배송·조립과 같은 생산자의 영역을 구매자에게 넘겨 원가를 절감한 이케아의 전략이 국내 가구 제조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국내 가구 제조사들도 차원이 다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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