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조서현 기자
올해 말 글로벌 가구브랜드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한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이케아는 최근 사람들이 열광하는 북유럽스타일의 깔끔한 디자인은 물론, 직접 조립하는 반제품 형태에 저렴한 가격으로 감각적인 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계 35개국에 25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높은 체감인기를 누리며 가구업계에서 인기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는 괴물브랜드 이케아가 드디어 12월말 광명시에도 새롭게 문을 열어 오픈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올해 초 이케아가 직원 500명을 모집하는 채용설명회에서는 지원자가 800명이 넘게 몰렸다.

이케아에는 직급이 없고, 모두 동료로서 각자 맡은 직책만이 있다. 나이·학력 등의 지원 제한도 없다. 또 모든 직원들은 정규직으로 채용되며, 연차를 1년에 20번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으며 회사 분위기 자체가 직원들의 개인생활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야근이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때문에 국내 가구업체의 건실한 직원이 이케아로 발을 돌리는 일들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국내 가구업계가 울상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이다.
얼마 전, 이케아와 같은 외부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가구업계들이 목재가구 원·부자재의 수입관세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현재 수입가구의 경우에는 무관세인 반면, 국내 목재가구에 필요한 원·부자재는 8%의 수입관세가 부과돼 이는 출발선부터 달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 없는 구조라고 이들은 말한다.

이케아를 통해 국내 가구시장에서 과반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중소가구업체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국내 대표적인 가구단지인 일산 가구단지에서만 보더라도 300여개가 넘는 업체가 폐업위기에 몰렸고, 직원도 20명 되던 곳이 지금은 6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중견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TV광고를 통해 이름을 외치던 붙박이 가구대명사인 파로마도 지난해 10월 부도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케아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되도 국내가구업계가 도미노처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그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셀프형 조립가구로 비교적 저렴하다지만 매장수가 부족하다는 이케아의 특징과 비례해,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은 고가이지만 매장수를 늘려 어디서든 쉽게 만나볼 수 있고, 꾸준한 애프터서비스로 최상의 품질을 유지시켜 준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실제로 약간의 매출의 상승을 보였다지만, 이 상승세가 이케아가 등장한 이후에도 계속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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