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올해 상반기 중국산 침엽수 합판의 수입량이 계속해서 증가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산 합판은 지난해 덤핑방지관세 부과가 결정된 품목이었고, 그동안 덤핑방지관세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던 침엽수 합판이 품목을 바꿔서 수입돼 들어오고 있었다.

이에 중국산 침엽수 합판 수입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고, 그 예상대로 지난 5월과 6월에 수입량이 많았다.

덤핑방지관세 부과후 중국산 침엽수 합판의 수입이 급등하자 국내 제조사는 산업의 피해가 있다고 우려했고, 수입상들은 침엽수 합판도 합판의 표면마감이 활엽수인 다른 제품들과 같은 용도에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해외 합판의 품질이 더 좋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국내 합판 제조사와 합판 수입상들은 언제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덤핑방지관세 부과라는 하나의 정책으로 인해 서로의 목소리를 강조하다보니 이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이 떠안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은 중국산 침엽수 합판이 물리적인 특성과 용도가 덤핑방지관세 부과품목과 동일하므로, 침엽수 합판에 대해서도 과세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상도 해외의 좋은 품질의 합판을 수입할 수 있다면 소비자를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합판이 건축자재, 실내용 자재 등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제조 원가가 자연스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산 침엽수 합판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로 인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가격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조사와 수입상들은 서로의 목소리에만 치우쳐진 나머지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제품의 ‘품질’이다. 제조사는 원부자재비에다 인건비, 물류비, 수익 등을 포함시켜 가격을 인상한다. 판매자의 가격인상폭이 곧 구입부담으로 다가오는 소비자는 인상폭을 줄이려고 애쓸 것이다. 양측의 요구가 지나치면 이는 곧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입제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곧 합판을 사용하는 건축업자와 가구업자가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된 이후 합판의 가격이 올라 건축용과 가구용 합판의 소비자 가격을 오르게 하고, 자칫 사용자의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게해 합판 사용을 꺼리게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산 침엽수 합판의 수입이 국내 제조사에게 위기가 될 수 있으니 침엽수 합판도 과세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입장과, 해외의 좋은 품질의 합판을 들여오는 것이 누구를 위한 선택이냐라는 입장이 있다. 양쪽의 입장이 모두 맞지만, 합판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것을 감안할 때 분명히 적정한 선이 필요할 것이다. 중국산 침엽수 합판의 반덤핑과세 부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문제이므로, 보다 적절하고 균형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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