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조서현 기자
땔감으로 쓰이는 것도 목재이고, 조경시설물을 만드는 것도 목조주택을 짓는 것도 모두 목재이다. 땔감은 불에 잘 타야하지만 정자를 만드는 재료나 마루바닥에 쓰이는 재료는 화재에 취약하면 안된다.

흔히들 목재는 화재에 취약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가끔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목재공장이나 제재소들에서 발생되는 화재로 재산이나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사건 사고 소식을 듣는다면 그 인식은 바로 사실로 각인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다. 얼마전 불에 타지 않는 목재 제조기술을 개발한 전북대 박희준 교수와 이 기술을 이전받아 난연목재와 방염목재를 생산하는 기업인 행복홈우드테크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 신기술로 이미 지난 2월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박희준 교수는 이를 통해 목재의 화재로 인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줄임으로써, 목재산업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국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목조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까지 마련했다.

불에 타지 않는 목재 제조기술 뿐만이 아니라 이미 많은 목재업체들의 통해 난연, 불연 등의 방염코팅된 목재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면서 목재는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어느 재료나 다 화재가 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유독 목재에만 이 사실을 가혹하게 적용한 부분도 있었다.

아마도 이것은 몇해 전 국민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던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다시 한번 불거진 일이 됐을지도 모른다.

작년 봄 5년 만에 숭례문은 복원됐지만 문화재청은 이번에도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목재로 복원공사를 진행했다. 목재에 사용하는 방염처리는 모두 화학원료를 사용한 것이라 천연안료를 사용해야만 하는 목조문화재용 방염제 검정기준과 맞는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천연안료에 대한 방염제 시험기준 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일이라 문화재청은 직무유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국민들은 제 2의 화재를 걱정한다. 숭례문과 같은 우리나라 전통의 목조건축물과 문화재의 방염처리는 화재예방은 당연하고 화재 발생시 초기진압에 꼭 필요한 것으로 기준에 맞는 방염처리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목재업체들에서 선보이고 있는 난연, 불연, 방염 목재의 경우는 나무의 고유의 색상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장점 때문에 이미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다양한 곳에 널리 쓰이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의 방염처리된 목재는 시장에서 이제 차츰 각광받고 있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친환경 재료라는 목재의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사용으로 그 쓰임새와 활용도는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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