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클보드의 역사 Ⅹ

원자재 확보문제 대두
1986년 동화기업의 MDF공장 건설을 필두로 1987년 대성목재도 MDF공장을 건설했고, 1987년 청담물산의 MDF공장 건설, 1989년 청구물산의 MDF공장 건설, 1989년 거성산업 MDF공장 건설, 1993년 동화기업 제2 MDF공장 건설, 1994년 선창산업의 MDF공장 건설, 1994년 한솔포렘의 MDF공장 건설, 1995년 유니드의 MDF공장 건설, 2000년 선창산업 제2 MDF공장 건설, 2001년 광원목재 MDF공장 건설, 2009년 광원목재 제2 MDF공장이 건설됐다.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MDF공장 건설로 인해 1995년경부터 파티클보드 공장들은 원자재 확보난에 봉착하게 됐다. 이에 동화기업은 산림청에 폐자재 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폐자재를 온돌난방과 취사용으로 소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외국에서 들여온 비싼 나무를 소각하기 보다는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수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산림청은 이 제안을 높이 평가해 각 시도로 공문을 보내 대도시에서 폐자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억제토록 하는 한편, 폐자재를 수집해서 파티클보드 공장으로 보내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전국의 5,235개 목욕탕중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1,047개 목욕탕은 1985년 연말까지 무연탄 등으로 연료를 대체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건설 폐자재 등 다량의 폐자재들은 파티클보드 공장으로 보내졌고, 당시 동화기업의 야적장에는 폐자재가 가득 쌓였다.

2000년 8월 동화기업, 대성목재 인수
동화기업(당시 대표 승명호)은 2000년 8월 7일, 조흥은행 관리하에 있는 대성목재를 인수했다. 대성목재는 합판공장, 파티클보드공장, MDF공장이 있는 국내 유수의 회사였다. 동화기업이 대성목재를 인수한 목적은 합판공장보다는 파티클보드공장과 MDF공장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성목재를 인수함으로써 동화기업은 목질판상재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고 봐야할 것 같다.
당시 인수대금은 1,200억원이었으나 그 중 700억원은 현금으로 조흥은행에 지급했고, 나머지 500억원은 대성목재의 부채성 자산을 승계하기로 조흥은행과 합의했다. 대성목재의 파티클보드 공장은 유원건설이 운영할 당시 대성목재 사장을 맡고있던 이영기 사장(유원건설 최효석 회장의 처남)이 1992년 월미공장내에 대지 8,600평을 마련하고 건평 4천평의 건물을 짓고 총 투자비 280억원을 들여 독일 짐펠캄포社 첨단 자동화설비를 수입해서 일산 400㎥(년산 12만㎥) 규모로 지은 공장이었다.
이번에 동화기업이 인수한 대성목재는 주인이 9번이나 바뀌는 비운의 역사를 지닌 회사인데 그 비운의 역사를 간단히 말하면, 1936년 일제강점기때 일본인이 세운 회사를 해방이 되던 해(1945년) 조선인 손병도씨가 불하를 받았고, 6.25전쟁 이후인 1954년 천우사의 전택보 사장이 손병도 씨로부터 인수해 운영하다가 1969년 박정희 대통령때 부실기업 지정을 받고 조흥은행 관리로 넘어갔다.
1973년 신동아, 원풍, 국제약품 3社가 조흥은행으로부터 인수받아 운영하다가 1978년 효성물산에 팔아 넘겼고, 1986년 효성물산은 유원건설에 팔았고, 1995년 유원건설은 한보그룹에 팔아 넘겼다. 1997년 한보그룹이 부도가 나자 다시 조흥은행 관리로 넘어가 있는 것을 2000년에 동화기업이 인수한 것이다.

파티클보드에 관한 사연들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1966년 각 대학교의 졸업을 앞둔 연수생들이 인천에 있는 대성목재를 견학했다.
연수생들이 합판공장을 둘러보고 나와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전택완 부사장은 다양한 종류의 내보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화장합판인데 합판에다 무늬목이나 종이, 비닐등을 입혀 멋을 낸겁니다. 그리고 이것 보십시오” 하며 얼룩덜룩한 합판을 내놓았다. “이게 뭔 줄 알아요?”하자 연수생중 한명이 “코르크 같은데요” 라고 말하자 전 부사장은 껄껄 웃었다. “코르크가 아닙니다. 이렇게 두들겨도 깨지지 않는 코르크 봤어요?” 하고서는 책상에 탕탕치기 시작했지만 얼룩덜룩한 합판은 깨지지 않았다. “오늘 봤겠지만 합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폐재가 나옵니다. 그 폐재를 잘게 부수어 칩(chip)으로 만듭니다. 그 칩에 접착제를 섞어 판재모양으로 성형해서 열압시키면 이런 합판이 나오는데, 이것을 우리는 파티클보드라고 부릅니다. 가격이 싸서 가구, 스피커 박스, 주방가구 등을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라고 말하자, 연수생들은 이런 제품을 처음 본다며 이런 제품을 만들고 있는 대성목재의 기술력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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