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연료가 되는 펠릿의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산 펠릿이 물밀듯이 유통되고 있다. 펠릿은 바이오에너지의 떠오르는 자원으로써 펠릿보일러는 기름보일러와 도시가스를 대체할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펠릿 부족난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오히려 전국의 많은 지자체는 보일러 보급에만 몰두해 연료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급속히 느는 펠릿보일러에 비해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지자체의 제도적 기반은 턱없이 약하다. 또 중소기업들이 메이커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산림청에서 이들을 견인할 정책이 부족하고, 보일러 제조사도 좀더 펠릿보일러의 보급 안정을 위해 지금보다 더 견실해질 필요성이 있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생산된 펠릿보일러가 수입돼 유통됐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화석연료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바이오에너지인 펠릿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가격대비 높은 열효율과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펠릿보일러는 최근 산업용 수요까지 늘어 전국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대당 가격이 400만원대인 펠릿보일러 보급을 위해 보조금 70%(산림청 30%, 지자체 40%)를 지원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설치비용의 70%를, 나머지 30%는 농가 자부담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보일러라는 하드웨어만 있을 뿐, 펠릿 공급의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정부의 바이오에너지 상한선 설정에 문제는 없는지 전반적인 시스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2009년부터 보급된 펠릿보일러는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제도가 도입된 전후로 나뉜다. 가정용 펠릿보일러에 대한 인증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급을 서두른 결과 불량제품이 시중에 유통돼 민원으로 몸살을 앓았다. 과거 펠릿보일러 보급업체가 53개社가 있었지만 인증제도가 시행된 2012년부터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사업을 접었고 지금은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넥스트에너지, 규원테크, 일도바이오테크 등 5개社만이 남았다.

그러나 펠릿보일러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 펠릿 품귀현상, 툭하면 생기는 보일러의 잦은 고장으로 빠른 A/S를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잔해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도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주민들은 펠릿보일러 대신에 기름보일러나 연탄보일러로 교체하고 있다.

따라서 펠릿보일러 품질인증 등 펠릿보일러에 대한 기술수준 향상이 필요하다. 또 중소기업들이 메이커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산림청에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견인할 정책이 필요하고, 보일러 제조사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펠릿보일러가 기름보일러를 대체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수익성에 급급하기 보다는 후발주자들을 위해 시장안정화를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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