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클보드의 역사 Ⅸ

1995년, 국내 파티클보드 생산량
1995년 당시 국내 파티클보드 생산업체는 동화기업 제1 PB공장(1973년 가동, 년산 4만5천㎥), 동화기업 제2 PB공장(1978년 가동, 년산 4만8천㎥), 인천의 원창흥업 PB공장(1987년 가동, 년산 6만㎥), 충남 아산의 한솔포렘 PB공장(1991년 가동, 년산 12만㎥), 인천 대성목재 제2 PB공장(1992년 가동, 년산 12만㎥), 부산 성창기업 PB공장(1993년 가동, 년산 12만㎥), 동화기업 제3 PB공장(1995년 가동, 년산 13만㎥) 7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서 당시 국내 PB 생산량은 년산 64만3천㎥에 달했다. 1982년(년산 12만3천㎥)과 비교하면 430%나 증가했던 것이다. 그만큼 파티클보드 수요량이 늘어났다. 1995년 우리나라 파티클보드 수입량은 48만5천㎥이었다. 따라서 1995년 우리나라 파티클보드 수요량은 112만8천㎥이었다. 당시 상황을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과 비교해 본다.
2013년 우리나라 파티클보드 생산량은 85만㎥에 그치고 있다. 약 30%가 증가했을 뿐이다. 2013년 PB 수입량은 85만㎥으로 약 75% 증가했다. 2013년 우리나라 PB 소요량은 170만㎥정도인데 20년전과 비교하면 50% 정도 증가했다. 소요량은 50% 증가하는데 생산량은 30%만 증가했다. 이는 20여년동안 파티클보드 공장 증설이 그만큼 없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996년이라고 생각된다. 당시 필자는 (주)코마라는 원목 수입상을 하고 있을 때인데, 원목 수입대행 문제로 대성목재 유성종 사장과 대화를 나누던중 우문을 했던 일이 생각난다.
“PB 수입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왜 업체들은 MDF 공장만 짓고 PB 공장은 짓지 않나요?” 그때 유성종 사장의 대답은 “같은 값의 땅에 같은 값의 기계를 투자하는데 자네같으면 MDF 공장을 지을 것인가, PB 공장을 지을 것인가”였다. 당시에도 PB의 수익성보다 MDF의 수익성이 좋아서 PB 공장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1995년 당시, PB폼알데하이드 방출량
1995년까지만 해도 ‘새집증후군’이란 이야기는 없을 때였다. 한국목재신문이 창간된 것은 1999년이었는데 그때까지도 ‘새집증후군’이란 말은 없었다. 당시에는 폼알데하이드가 다량 발생되는 제품이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파티클보드 뿐만 아니라 합판, MDF 등 요소수지로 접착해서 만드는 제품들 모두가 지금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기준보다 훨씬 초과해서 만들어질 때였다. 요소수지를 제조할 때 폼알데하이드의 양을 증가시키면 그만큼 접착력이 좋아진다. 따라서 당시에는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요소수지를 제조할 때 폼알데하이드의 양을 많이 넣었다. 당시 국립산림과학원이 1991년부터 1995년 사이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국산 파티클보드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은 평균 5.8㎎/ℓ로, 현재의 폼알데하이드 방출기준 E2형 5.0㎎/ℓ이하, E1형 1.5㎎/ℓ이하, E0형 0.5㎎/ℓ이하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래도 당시 우리나라 생활수준에서는 이러한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새집증후군’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각종 제품들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5년 사이에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민의식이 발전되고 있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국산 파티클보드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은 평균 3.4㎎/ℓ로 1991~1995년 평균 수치인 5.8㎎/ℓ보다 2.4㎎/ℓ나 감소됐다. ‘새집증후군’이란 말이 나오면서부터 국내 파티클보드업계가 소비자들의 욕구를 다소나마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의 국립산림과학원 조사결과는 국산 파티클보드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평균 2.1㎎/ℓ로 1996~2000년 평균수치보다 1.3㎎/ℓ나 감소됐다. 국내 파티클보드 업계가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을 줄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04년 5월말부터 시행된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는 일정기준이상의 폼알데하이드를 방출하는 건축자재는 오염물질방출자재로 사용을 제한했다.
그만큼 건강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 최근 파티클보드 업계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을 최소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주거환경의 건강 및 안정성을 위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1998년 10월 수입 PB, 반덤핑제소에 가구업계 반발
1998년 10월 합판보드협회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수입되는 15㎜, 18㎜ 두께의 PB에 대해 덤핑 수출이라며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관세 제소를 했다. 이에 대해 가구업계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PB 물량이 모자라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덤핑 판정이 나면 가격만 비싸지는 결과를 초래해서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PB 수입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산 PB가 시중에서 팔리는 가격은 국내산보다 10%정도 저렴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지가격의 6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PB 생산업체들은 국내 수요에 부흥해서 설비를 증설해 왔는데 수입 PB의 덤핑공급으로 피해가 막심하다는 주장을 폈다. 당시 이 제소는 무역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