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클보드의 역사 Ⅷ

1993년 5월, 대성목재 제1 PB공장 설비 중국에 수출
국내 굴지의 파티클보드 생산업체인 대성목재는 월미 공장에 새로 지은 파티클보드 공장이 1992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기존 만석동 파티클보드 공장(1965년 가동)은 문을 닫았다. 만석동 파티클보드 공장은 28년전인 1965년에 설립된 공장이라 모든 설비는 구형설비였다. 당시 파티클보드는 수요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구형설비는 골치덩어리였다.
국내 업체에 판매하자니 구매자도 거의 없었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국내에 팔게 되면 자사와 경쟁을 하게 되니 바람직한 방안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멀쩡한 설비를 값싼 고철로 처분할 수도 없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하나코퍼레이션(대표 송문호)에 연락을 했다. 며칠 후 반가운 대답이 왔다. 중국으로 수출해 줄테니 걱정말라는 것이었다.
하나코퍼레이션은 중국 천진의 목재회사와 2백만달러에 파티클보드 플랜트 수출 계약을 했고, 연간 3만㎥의 파티클보드를 생산할 수 있는 대성목재 PB공장 설비는 완전히 해체돼 1996년 5월, 중국으로 실려간 뒤 천진(天津)의 최대 종합목재회사인 ‘천진 복진목업유한공사’에 설치됐고, 이후 대성목재는 2백만달러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이로써 196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대성목재 제1 PB공장(만석동 소재)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1994년 4월 동화기업, 제3 PB공장 착공
1994년 4월, 동화기업(대표 승명호)은 또 하나의 파티클보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인천 북구 가좌동 3만평 부지에 356억원을 투자해 일산 430㎥(년산 13만㎥) 규모의 제3 파티클보드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핀란드의 ‘선즈 데피 브레이터 오이社’로부터 기계설비 일체를 수입하고 착공 1년2개월만인 1995년 6월 가동했다. 이로써 동화기업은 제1 PB공장(1973년 1월 가동 년산 4만5천㎥), 제2 PB공장(1978년 6월 가동 년산 4만8천㎥)을 포함, 년산 22만3천㎥의 파티클보드 생산능력을 갖게 됐다.

1994년 7월, 파티클보드 재고 몸살
1990년대 들어 파티클보드 공장이 잇따라 가동됨으로써 파티클보드 생산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재고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성목재, 동화기업, 동인보드 등 파티클보드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수입물량이 52만㎥으로 증가해 전체 물량의 52%에 이르는 등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되자 현재 8%인 수입관세를 다시 15%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자체 생산량을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국산 PB보다 장당 500원이 싼 인도네시아산 PB가 대량 수입되면서 통상 일주일 정도이던 적정재고가 3개월치 이상으로 늘어났고 내수가격마저 하락세를 보였다.

1994년 12월 한솔포렘, 아산 동인보드 인수합병
1994년 12월, 한솔종합임산(일명 한솔입업, 한솔포렘의 전신)은 당시 법정관리중인 동인보드(대표 이방희)의 지분 90%를 142억원에 인수했다. 한솔종합임산은 1년전인 1993년부터 동인보드를 위탁경영해왔다.
그러나 동인보드가 중소기업 창업지원법에 의거 세워진 기업이어서 설립 5년안에는 양도가 불가능한 것으로 돼있어서 1994년 8월까지 기다려서 지분을 취득했고 1994년 12월 정식으로 인수한 것이다. 한솔종합임산은 동인보드 인수와 동시에 사명을 ‘한솔포렘’으로 개명했다.
동인보드는 인천의 거성산업(대표 김동수)이 1991년 1월 충남 아산에 대지 1만9천평, 건평 6천1백평의 파티클보드 공장을 지은 것으로, 일산 400㎥(년산 12만㎥) 규모였으며 1991년 10월 가동에 들어갔던 공장이었으나 부채로 인해 3년2개월 만에 한솔종합임산(한솔그룹계열사)에 넘어간 것이다. 당시 한솔종합임산(대표 나원길)은 1994년 8월부터 전북 익산에 년산 23만㎥ 규모의 한국 최대 MDF 공장을 짓고있는 중이였으며, 1995년 10월 가동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한솔포렘
한솔포렘의 전신은 새한제지이다. 1965년 故이병철 회장이 전주에 있는 새한제지를 인수했고 1968년 사명을 전주제지로 개명했다.
1991년 故이병철 회장은 전주제지를 맏딸인 이인회씨에게 물려주었고, 전주제지를 물려받은 이인회씨는 1992년 삼성으로부터 완전히 분가를 하며 사명을 한솔제지로 개명했다. 그 후 한솔제지의 계열사인 한솔임산이 1993년 충남 아산에 있는 거성산업의 파티클보드 공장(동인보드)을 인수한 후 동인보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솔포렘’으로 개명했다. 지금은 ‘한솔홈테크’로 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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