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조서현 기자
대형마트 하나가 들어서면 그 인근의 동네슈퍼 22개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최근 대기업을 통한 마트, 빵집, 커피전문점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골목상권이 무너지며 하나둘씩 문을 닫고있는 현실이다.
이렇듯 대기업의 먹거리 사업으로 중소기업이 설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동나비엔의 목재펠릿 보일러 사업 철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최근 불어오는 하이브리드 열풍에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목재펠릿은 새로운 연료의 주자로 떠올랐지만 대략 300~400만원 가량하는 보일러의 초기 설치 비용과 펠릿이라는 소재를 계속 충당해야하는 불편함 등이 있고 더불어 정부와 관련업계들의 적극적인 홍보부족이 목재펠릿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동반위가 목재펠릿보일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을 모아 조정협의회를 구성해 각 기업들 간의 입장을 조율해 왔다. 그 결과 대기업 경동나비엔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자사 목재펠릿 보일러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결과의 이면에는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의 영향이 있었다. 조합은 목재펠릿 보일러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는 협회로서, 중소기업들을 위해 목재펠릿시장에서 대기업은 빠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동반위에 진정서를 냈고, 이로써 조정협의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현재 국내 목재펠릿 보일러 시장은 100억원 안팎으로 경동나비엔 사업에서 목재펠릿 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로도 채 되지않는 아주 미비한 수준이다. 이번 사업철수 결정은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사업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경동나비엔이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불거지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까지 사업성이 크지않은 목재펠릿 보일러사업을 유지해 나갈 이유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목재펠릿 보일러 사업은 철수 했지만 이미 자사의 제품의 구입한 고객들을 위해 사후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점에서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어떤 방식의 홍보로 목재펠릿 보일러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단순한 유통과정의 사업성만이 아닌 이후에 벌어지는 문제에 대한 꾸준한 사후서비스까지 보장하며 사업을 확장진행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우리는 원하는 바를 얻어간 중소기업들이 어떠한 적극적인 대처로 대기업이 빠진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을 살릴것 인지, 목재펠릿 보일러사업은 철수했지만 친환경의 고효율 에너지개발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경동나비엔이 목재펠릿을 대체할 어떤 새로운 에너지 자원에 관심을 갖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