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입하는 그 어떤 제품도 제품에 대한 정보없이는 구매가 촉진될 수 없다. 천연무늬목보다 합성시트제품이 더 선호되고 일반화되는 현상도 제품의 인식하는 정보의 질과 양에서 비롯된다. 일부 국민들은 천연무늬목이 생산되는 줄도 모를 수도 있고 합성시트지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분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합성제품들은 너무도 정교해서 분간하기 어렵기도 하다. 피니싱포일 제품의 경우 더욱 그렇다. 천연무늬목이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포름말린 처리를 근절시키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다. 가장 친환경이 되어야 할 소재가 일부 악덕업자에 의해 공포스런 소재로 변해버렸다.

목재산업의 꽃이 되어야 할 무늬목이 화학약품 가득한 제품이라는 오명을 썼고 이를 재빨리 해명 또는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구와 인테리어산업에서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고 말았다.

합성시트는 천연무늬목에 비해 통기를 막기 때문에 습도조절을 기대하기 어렵다. 각종 유기화합물을 내뿜는다. 또 화재시에도 유독성가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없이 천연무늬목 대신 합성시트를 사용하는 것은 정보의 부재라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합성시트가 가격경쟁력이나 시공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건강과 친환경이 대세인 지금 아무런 저항이 없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친환경이 대세인 시대에 무늬목 업계는 이를 개선할 힘도 의지도 없음을 자인하는 결과가 됐다.

콘크리트집을 지을까? 목조집을 지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목조건축물의 시공이 매년 늘어나 매우 고무적이라 판단했는데 놀랍게도 근래 3년 이상 늘어나지 않는 답보상태에 있다.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목조건축물의 수요가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목조건축물에 대한 전문적 시공자격은 자처하고 시공단가 경쟁으로 품질이 만족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목조건축물의 장점은 사라지고 부정적 의견이 대세가 되어서는 미래가 없다. 전문시공면허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제도화 되고 있지 않고 있다. 또 목조건축물의 품질인증제를 일부협회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극소수만 경험되고 있다.

따라서 목재 제품 또는 목조건축물이 친환경이고 건강지향적 소재로 만들어지고 그 영향을 충분히 받으려면 대국민 홍보가 강화되어야 하고 동시에 품질안정 또는 보증에 대한 제도가 강화되어야 하겠다.

대부분의 협회와 단체에서도 목재제품 또는 목조건축물이 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표준화, 표시제도, 인증제도가 저항없이 순항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무런 법적 제도적 준비없이 목재가 좋다는 막연한 홍보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타 산업 제품에 버금가게 법과 제도적 울타리를 만들고 동등한 수준으로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최소한 TV나 라디오를 통해 목재가 이런 점에서 좋다는 내용의 홍보를 접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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