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없는 제재소, 세원그린피아 1

힘겨운 첫걸음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하고 있는 세원그린피아는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 라디에타파인 원목 및 제재목을 수입해서 제재해 국내에 공급하는 제재소이다.
내년이면 설립 20주년을 맞는 세원그린피아(대표 김사윤)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산업용재 생산업체이다. 국내보다 외국에 이름이 더 알려져 있는 세원그린피아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방침을 갖고 있다. 세원그린피아의 김사윤 대표는 “지난 1999년부터 품질경영 시스템을 적용, 매년 원칙에 입각한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장 자동화와 제품의 생산부터 출하까지 단순화된 정보체계로 통합 운영하는 등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사윤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계 회사인 필립브라더스社에서 선진기업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세원그린피아의 출발도 이쯤이었다. 과거 호주의 한 펄프회사로부터 받았던 편지를 서류뭉치에서 발견했는데 이것이 사업아이템으로 발전했다. 당시 필립브라더스社는 우드칩 생산을 막 시작했을 때였다. 김사윤 대표는 이때 필립브라더스社의 한국에이전트로 활약하고 있었다.
당시 뉴질랜드의 연간 원목 생산량이 1,700만㎡였고, 자체 소비량이 1,000만㎡였으며 원목 수출량이 700만㎡였을 때였는데, 한국의 뉴질랜드산 원목 수입량은 300~400만㎡정도 됐다. 한국은 당연히 대접받아야 할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는 한국의 에이전트로 활약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응이 필요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야 했다. 무엇을 팔 것인지 보다 구매자가 어떤 물건을 원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했다.

정보독점보다 정보 공유가 필수
세원그린피아는 일찍부터 정보화에 눈을 뜬 기업이다. 1997년부터 인터넷과 이메일을 사용했으며, 2001년부터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원그린피아는 주로 라디에타파인을 취급하고 있으며, 1988년 ‘세원실업’이란 이름으로 무역업을 하던 중 규격화되지 않은 국내에 다양한 산업재를 공급하기 위해 1995년 ‘세원그린피아’를 별도로 설립하고 제재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뉴송 원목 수입량은 연간 2만㎥, 제재목(주로 켄트) 수입량은 연간 4,000㎥ 정도이며 주로 산업용 판재, 건설용 가설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사윤 대표의 앞서 나가는 경영방침은 회사 곳곳에서 보여지는데 생산현장의 금연실시와 먼지없는 제재소 만들기이다. 또 직원공모를 통해 회사의 표어를 선정했는데 ‘고객과 세원은 서로 다른 하나입니다’가 채택됐다.
자율·민주·독립이라는 존재를 인정하지만 회사와 개인은 상호 의존적인 독립관계라는 경영철학이다.
예전에는 정보 독점으로 목재회사들이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정보 공유가 필수라고 말하는 김사윤 대표는 외국의 제재소가 국내에 진출하더라도 그들과의 경쟁에서 세원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D로부터의 탈출
‘굴뚝산업, 사양산업인 목재산업에도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면 첨단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김사윤 대표의 지론이다. 세원그린피아는 투자를 통해 서버를 두고 있으며 직원이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면서 명령전달과 의사전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좋은 회사의 개념은 정보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기록하고 있느냐와 중요사안에 대해 얼마나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김사윤 대표의 지론이기도 하다. 현재 3D산업(Dirty, Difficulty, Danger)의 대표주자로 취급받고 있는 목재산업이 제대로 그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김사윤 대표는 CES운동을 펼치고 있다.
CES운동이란 Dirty의 Clean화, Difficulty의 Easy화, Danger의 Safe화 운동이다. 이 세단어의 첫 글자를 합해서 CES운동이라 부른다.
Clean화란 작업환경을 항상 깨끗이 정리하고 쾌적하게 운영해 사고를 방지하고 근로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자는 내용이다. 일례로서 화재위험이 높은 제재소 현장에서의 금연을 위해 2년 가까운 노력이 필요했다. 감봉조치에 벌금조치도 했었지만, 오랜기간의 습관이 큰 난관이었다.
Easy화란 복잡한 기계장치를 단순화 시키고, 생산된 제재목의 자동이송 시스템을 확보하는 등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투자를 통한 자동화 및 기계화는 25명의 하루 소화물량을 5명이서 반나절이면 처리해 낼 수 있도록 했다.
Safe화란 직원들의 의식주를 안전하게 해결해주는 방법을 말한다. 항상 맛과 질이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작업복을 세탁해 주거나 서양식 화장실, 샤워장 등의 기초 복지시설을 갖춰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기업들은 전자경영,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경제용어는 아니지만 세원그린피아가 자체 개발한 ‘PEI’ 개념을 통해 경영혁신을 하고 있다.
PEI를 풀이하면 한사람의 시간당 생산량(Production Efficiency Index)을 뜻한다. PEI는 현 시점에서의 능률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며, 능률의 질도 판단하는 근거도 되고, 이를 이용해 회사의 목표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김사윤 대표의 이론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