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주식회사 XX

창업주 승상배 회장(2)
동화기업은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MDF 공장을 짓고 목질 판상재 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1996년에는 강화마루 공장을 건설하고 MDF로 온돌마루를 만들어 마루업계에 진출했으며, 강화마루 공장은 후일 동화자연마루의 모태가 됐다.
2000년에는 역사깊은 대성목재를 인수해 보드류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얻었으며 2003년에는 동화기업을 지주회사 체제인 동화홀딩스로 전환하고 국내외 자회사 7개 회사를 총괄하게 했다. 동화홀딩스 체제로 전환한 2003년부터는 국내외 MDF 공장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2003년 6월에는 말레이시아 Golden Hope社 MDF 공장을 합작회사 형식으로 인수했으며, 2005년 8월에는 뉴질랜드 레이오니아社 MDF 공장을 인수했고, 2005년 9월에는 한솔홈데코 MDF 공장과 PB 공장을 인수했다. 2006년 11월에는 말레이시아 Merbok社 MDF 공장을 인수했고, 2007년 5월에는 말레이시아 거쓰리(Guthrie) MDF 공장을 인수했다. 승상배 회장의 가족으로는 1970년 재혼한 김옥랑 여사(동숭아트센터 대표)와 3남 1녀가 있다.
장남인 승은호 회장은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을 경영하고 있으며, 차남인 승명호 부회장은 동화기업과 동화홀딩스를 실질경영하고 있다. 김옥랑 여사와의 사이에 태어난 막내 승현준 회장이 3남이며 포레스코(전 청담물산)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승상배 회장은 실향민으로 이북5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평북민보 사장과 평북도민회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1981년부터는 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동숭아트센터 지원
문화의 거리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 언덕배기에 동숭아트센터가 있다. 연극, 음악, 무용,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무대에 올려 예술에 목말라있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곳이다. 동숭아트센터의 대표는 동화기업 승상배 회장의 부인인 김옥랑 씨이다.
김옥랑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공연기획 등으로 문화흐름의 중심을 지켜 온 인물이다. 이 문화의 여걸 뒤에는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 따로 있다.
바로 국내외 목질 판상재 업계의 간판경영인인 동화기업의 승상배 회장. 그는 부인의 문화사업비를 마련해주는 ‘돈 많은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김옥랑 대표가 지난 84년 꼭두극단 ‘낭랑’을 창단한 이후 연평균 7억원대의 적자는 고스란히 승상배 회장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었다. 돈버는 일에만 몰두하는 기업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처음엔 적은 규모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씀씀이가 커지더라구요. 기왕 돕기로 나선 마당에 중간에서 발을 빼자니 아내 체면이 말이 아니겠고, 우리 사회 문화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끌려왔습니다”
승상배 회장 부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와 인연을 맺은 셈이다. 대개의 경우 김옥랑 대표가 조리있게 설득하면 승상배 회장은 못 이기는채 부인의 신규 프로젝트를 지원해 주는 양상이었다는게 주변사람들이 설명이다.
승상배 회장은 1999년 설립된 동숭영상대학의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늘 뒷전에서만 머물러 있던 승상배 회장은 처음으로 문화계의 감투를 쓴 것이다. 승상배 회장은 ‘돈 보다 소중한 것은 정신적인 지원’이라며 허허허 웃었다.

코린도 창업 비화
코린도 합판공장을 現승은호 회장이 창업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나 언론매체들이 많은데 실제는 승은호 회장의 동생인 故승창호 사장이 독자적으로 세운 기업이었다.
1971년 인도네시아 원목 개발 사업에 참여한 승상배 회장은 인도네시아 원목개발 사업의 현지법인인 ‘인니동화’의 사장으로 승상배 회장의 3남 승창호 씨를 내보냈다.
인니동화 승창호 사장은 1976년 평소 원목을 거래해 오던 일본기업 고아社의 지원을 얻어 ‘코린도’라는 합판 공장을 설립했다. 1983년 승상배 회장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 합판공장을 설립한 것보다 7년전의 일이었다.
합판공장이 한참 잘되던 1986년, 승창호 사장이 지병이던 간암으로 사망했다. 그러자 그의 가족인 부인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었는데, 승창호 사장의 운구를 위해 승 회장과 며느리가 홍콩에서 만나게 됐다. 승 회장은 며느리에게 경영권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자 며느리는 “아버님, 그 얘기는 장례나 치르고 얘기 하시지요”하며 거부의사를 표했다. 그러자 승 회장은 인도네시아 산림청장 봅하산에게 연락해 코린도 합판의 지분 50%를 줄테니 경영권을 뺏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코린도 합판의 경영권은 승상배 회장에게 넘어왔고, 당시 이 사건을 두고 항간에서는 민비사건이라고 불렀다. 이듬해인 1987년, 승은호 사장(승창호 사장의 맏형)이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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