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주식회사 XIX

MDF 분야, 동남아 강자로 우뚝서
2006년 9월, 말레이시아에 있는 Merbok MDF 공장을 인수 후 동화홀딩스의 승명호 부회장(동화기업 대표 겸임, 당시 51세)은 “동화기업은 PB 사업 30년, MDF 사업 2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3년 말레이시아, 2005년 뉴질랜드 MDF 회사 인수 이후 높은 경영효과를 달성한데 힘입어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거점을 말레이사아에 확보했다”면서 “이제 동화기업은 국내 목재업계를 넘어서 원재료가 풍부한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목재업계의 강자로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일찍이 1975년에 PB 공장을 세워 목질판상재 사업에 참여했으며 1986년에는 국내 최초로 MDF 공장을 세워 국내 목질판상재 사업의 선구자적 기업으로 업계를 주도해 왔다. 지난 2000년에는 대성목재를 인수해 MDF와 PB 공장을 확충했다. 2002년에는 호주 제재회사 Tasco의 지분 100%를 인수했고, 2003년에는 말레이시아의 MDF 제조회사를 인수, 2004년에는 말레이시아 원목마루 회사를 인수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2005년에는 한솔홈데코의 아산공장을 인수했으며, 그해 뉴질랜드의 레이오니아社 MDF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목질판상재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03년 10월, 동화홀딩스라는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한 동화기업은 국내외 19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 자회사로는 동화기업과 동화자연마루, 동화케미칼, 대성목재, 동화씨마 등이 있고 동화자연마루는 국내 마루판매 1위를 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2004년에는 홍콩에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동화 홍콩인터네셔날(대표 이병언)을 두고 각 지역별 해외사업장을 관리하면서 해외 사업 확충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Golden Hope MDF 공장(現 동화하이버보드)은 현지 및 국내 직원간의 기술 교류 등으로 원가절감도 하고,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등을 통해 인수한지 1년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창업주 승상배 회장
이쯤해서 동화기업의 창업주인 승상배 회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동화기업의 창업주 승상배 회장은 1921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만주로 갔다. 만주에서 4살 위인 큰 형 승왈범 씨(1917년생)의 정미소 사업을 거들면서 사업에 눈뜨기 시작했다. 해방이 되기 1년 전인 1944년 형과 함께 서울로 왔고,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1948년 4월, 형과 함께 동화토건이라는 건설회사를 설립하고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형 승왈범 씨와 함께 건설 사업을 하면서 목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1953년 7월 33세때 서울 하왕십리에 ‘동화기업’이라는 작은 제재소를 차리면서 목재와 인연을 맺게 된다. 승상배 회장은 5형제로서 큰 형 승왈범 씨(후일 동화상협 설립)가 있고 법조계로 간 둘째형이 있었고, 승상배 회장은 셋째였다.
만주에서 정미소를 운영했던 승왈범 씨가 가족을 이끌고 서울로 올 때의 일화가 있다.
평소 때 말술도 마다않는(두주불사형) 승왈범 씨는 어느날 당시 친숙하게 지내던 일본국 만주 사령관과 술먹기 내기를 제의했다. 승왈범 씨는 “술을 먹다가 내가 지면 내 전 재산을 당신께 줄 것이고, 만약 내가 이기면 내 전 재산을 팔아 서울로 가는데 도와 달라”고 했다. 술먹기 내기 결과 승왈범 씨가 이겨서 전 재산을 팔아 동생 4형제를 데리고 서울로 오게 됐다는 얘기는 1980년때 동화상협 회장 승왈범 씨와 자주 대작을 하기도 했던 주식회사 쌍호의 홍형운 사장이 승왈범 씨로부터 직접들은 얘기다.
하왕십리에서 제재소를 운영하던 승상배 씨는 1965년, 12년간 운영해오던 하왕십리 제재소를 처분하고 인천시 가좌동으로 제재소를 이전했다. 당시 도심인 서울에서 제재소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이유는 남양재 수입·판매사업을 하기 위함이었다. 인천으로 제재소를 옮긴 승상배 사장(당시 그의 나이 45세)은 말레이시아로부터 라왕 원목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했다.
1970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산림개발사업을 시작했으며, 1972년에는 파티클보드 공장을 짓고 목질판상재 사업에 뛰어들었고, 1983년에는 인도네시아에 합판공장을 건설했다.
이 합판공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굴지의 기업인 코린도 그룹의 모태가 됐다. 코린도 그룹은 현재 30개의 기업으로 형성돼 있으며 합판, 신발, 컨테이너, 제지, 화학, 물류, 선박, 금융, 건설, 보험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MDF공장을 짓고 목질판상재 업계의 선두주자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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