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김수현 기자
지난 3월 21일,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를 끝으로 산림청 산하의 각 협회들이 정기총회를 마치고, 지난해의 업무점검과 올해 업무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을 마무리 지었다.

각 협회들의 정기총회를 몇차례 취재차 방문하다보니, 각 협회마다 수장들의 리더십에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어떤 단체의 경우에는 목표중심적인 회의가, 어떤 단체의 경우에는 비전 제시성향이 강한 회의가, 그리고 어떤 단체의 경우에는 그저 집단유지만을 위한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비춰졌다.

물론 어떤 성향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해서 그 단체가 운영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중심적인 회의를 진행했다고 훌륭한 단체였다고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집단유지만을 위한 단체라면, 이쯤에서 협회에 대해 다시금 검토가 이뤄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단체·집단 유지만을 위한 회의만을 한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협회라기보다는 친목유지 단체로 단체명을 바꾸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협회의 운영은 대게 수장이 누가 앉아있느냐에 따라 운영과 대외명분이 달라지는건 기정사실화 된 내용이다. 수장의 리더십과 경영마인드, 그리고 목표달성 능력에 따라 협회나 단체가 행하는 업무는 많은 차이를 보여왔고, 그를 바탕으로 얻게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파워 역시 사실상 수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산림청 산하에는 약 50여개의 협·단체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목재산업과 관련해서는 약 20여개가 채 되지 않는다.

사실, 1사분기가 끝난 이 시점까지 산림청 신원섭 청장은 우리 산업계에 공식적으로 얼굴을 비춘적이 없다. 정부차원의 주요회의, 산불예방, 소나무 재선충 방제 등 급한 일이 많다며 신원섭 청장이 참석을 예고했던 자리에 대리출석이 많았다.

실제로 신원섭 청장이 얼굴을 비춘자리라곤 지난해 한국합판보드협회 50주년 심포지엄과 올 봄 합판보드협회 정기총회 뿐. 이것은 신원섭 청장의 합판산업만을 향한 편애였을까? 기자입장에서 볼 때 이건 우리 목재산업계의 리더십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결론만 놓고 보면 합판보드협회는 신원섭 청장이 참석해야 한다라고 느낀 자리에는 어떻게 해서든 신원섭 청장을 불러냈고, 전달하고 싶었던 업계의 의견을 ‘직접’ 전달했던 것이다.

어떠한 일을 진행함에 있어 맨투맨으로 우두머리가 만나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것과 우두머리와 부하직원이 만나 업무를 보고하는 것은 일의 진행 속도면이나 성과달성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쯤되면 우리 목재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라면 신원섭 청장을 번듯한 인천 목재단지나 부산 목재단지로 초청해 지난해보다 경쟁력을 갖춘 우리 목재산업의 자신감을 보여주면서 얻을 수 있는 국가차원의 보조, 그리고 상업화 가능한 연구진행 등 현실성 있는 만남을 누군가는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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