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주식회사 XV

2000년 8월, 대성목재 인수
1) 비운의 대성목재, 9차례나 주인 바뀌어
대성목재는 1936년 설립돼 해방 후 *손병도(孫炳道) 씨가 불하를 받았고 1954년 2월, 천우사의 전택보(1901년생, 1980년 7월 18일 작고) 씨가 인수해서 1966년 합판수출로 제3회 수출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타는 등 수출이 한참 잘 되자 월미도 매립지에 일산 55,000매 규모의 합판공장을 짓는 등 잘 나갔으나, 1969년 정부로부터 부실기업으로 낙인돼 1969년 6월 25일 조흥은행 관리로 넘어갔다. 그 후 1973년 신동아그룹(대표 최성모), 원풍산업(대표 이상순,), 국제약품(대표 남상옥) 3사가 공동 인수해 운영돼 오다가 1978년 7월 4일 효성그룹(회장 조홍제)이 인수했고, 1986년 1월 1일 유원건설(회장 최효석)이 인수했으며, 1995년 6월17일 한보그룹(회장 정태수)에 넘어가는 등 59년 동안 주인이 9번이나 바뀌는 파란만장한 비운의 회사였다.
그러나 대성목재는 유원건설이 인수한 직후부터 철저한 경영합리화에 만성적자를 탈피하고 매년 수십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1986년부터 1995년까지 10여 년간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건실한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같은 호조는 한보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처럼 경영이 안정되고 있을 때인데 1997년 한보철강의 부도로 한보그룹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됐고 대성목재 또한 갈 길을 잃고 있었다.
*손병도 : 황해도 출신으로 1904년생이다. 소의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양대학교 철학과 졸업했으며 1945년 조선목재공업주식회사 인수한 뒤 1948년 사명을 대성목재공업주식회사로 변경했다. 1954년 천우사에 대성목재 매각한 바 있으며 1963년 합판협회 초대회장을 맡았다.
2) 동화기업이 대성목재 인수
1997년 4월, 한보그룹(회장 정태수)이 부도가 나면서 조흥은행 관리로 넘어가 있던 대성목재를 2000년 8월 7일 동화기업(회장 승상배, 대표 승명호)이 인수에 나섰다.
동화기업 승상배 회장(당시 80세)은 파티클보드 공장과 MDF 공장, 포르말린 공장이 있는 대성목재를 인수함으로서 보드류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인수대금은 1200억원, 이 중 70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부채성 자산을 승계하기로 했다.

2003년 10월, 동화홀딩스 체제로 전환
동화기업 승상배 회장(당시 83세)은 2003년 8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분할을 승인했다. 2003년 9월 30일을 분할기준일로 정하고 분할전의 동화기업(주)을 지주회사인 동화홀딩스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고 동화기업주식회사와 대성목재공업주식회사, 동화오토엔비즈주식회사를 자회사로 지배하기로 결정했다. 지주회사란 공정거래법 제2조1항2호 및 시행령 제2조에서 규정한 바와 같이 ‘주식(지분포함)의 소유를 통해 국내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서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회사 주식(지분포함)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이상인 회사’를 말한다. 공정관리위원회는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고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1999년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지주회사의 설립 및 전환을 허용한 바 있다.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투자자의 기업에 대한 신뢰증대, 자금조달의 용이, 기업가치의 상승, 경영효율성 향상, 정부의 우대정책 등이 있다.

동화기업(주)이 지주회사를 설립한 목적
동화기업(주)이 지주회사를 설립한 목적은 ▲첫째, 상호출자지분의 해소 및 지배구조의 단순화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었고 ▲둘째, 소유와 경영을 분리함으로써 각 사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었고 ▲셋째, 투명경영의 원칙과 정보공개의 원칙을 준수하기 위함이었으며 ▲넷째, 사업성있는 신규사업발굴과 기존사업의 재검토를 통해 궁극적으로 회사 가치의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동화홀딩스는 시장위험과 금리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팀 7명(자금관리 6명, 채권관리 1명)과 법무팀 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70~80년대 회장 비서실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시장위험은 장치사업에서는 항상 존재하는 것으로 국내업계간의 시장지배력을 검토하고 수입품과의 경쟁력을 검토해서 이러한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품가격, 원가절감, 적정한 투자, 제품개발 등 시장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위험관리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수익의 감소 또는 이자비용 증가 등 자금운영에 의해 이자비용 증가를 방지하고 있으며 유동성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유동성리스크의 주요 발생원인은 수금차질로 인한 cash-flow의 불일치로서 금융시장상황의 변동에 따른 금융권 유동성 억제, 외부자금 조달 차질 등을 조직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당시 목재업에 종사했던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 추억 속에 남아있는 얘기들을 wwic@han mail.net이나, 010-3145-8954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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